윤석열·이준석 시작부터 신경전..尹 "잘 쉬셨나" 李 "고생했다"

울산 울주군 한 식당서 만남, 4분간 공개 대화..짧은 대화 내내 신경전
尹 순천 얘기에 李 '빈집 입당' 상기 "아픈 기억"..김기현 포함 '3자 회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울산=뉴스1) 김일창 기자,손인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3일 오후 만났다.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고 잠행에 나선 지 4일 만인데, 두 사람은 비공개 대화로 전환하기 전 취재진에 공개한 약 4분간의 짧은 대화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7시26분쯤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배석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서범수·김도읍·박성민 의원 등 4명이다.

윤 후보는 오후 2시40분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 약 5시간 만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이 대표는 윤 후보를 기다리던 중 취재진과 만나 "오늘 대화 결과에 따라 (다음 어디로 갈지) 공개하겠다"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 악수하며 "잘 쉬셨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잘 쉬긴요, 고생했다"고 답해 시작부터 기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신경전은 공개한 대화 내내 계속됐다. 자리에 앉은 윤 후보는 "우리 대표님이 지방을 가신다고 그러면 수행도 붙이고 그렇게 가야죠"라며 "이렇게 가방 하나 들고 돌아다니시게 해서 되겠냐"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물러서지 않고 "여섯 명을 달고 다녔다"며 "지역에 뿌려놓은 게 많아서 가면 어디나 만날 사람이 있어 잘 하고 다녔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순천 방문을 언급하며 "우리 천하람 변호사가 안내했나, 천 변호사가 원래 고향이 대구 아니냐"며 "모종린 교수가 순천에 무슨 로컬 라이프인가 해서 순천을 꼭 가봐야지 했는데 다음에 같이 가시죠"라고 권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순천 출장이 저한테는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지난 7월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이 대표에게 사전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입당 원서를 내고 입당할 당시 전남 순천을 방문 중이었는데,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빈집 입당'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오늘 (윤 전 총장) 입당 전에는 윤 전 총장과 통화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약 4분간만 취재진에 만남을 공개하고 두 사람은 비공개 대화에 들어갔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약 7분 후 이석했다. 두 사람과 김 원내대표까지 '3자 회동' 형식의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