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리더십, 경제발전뿐 아니라 자긍심 고취로 사회적 자본 늘려"

조승한 기자 2021. 12.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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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포스텍을 설립한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을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일 서울 강남구 포스텍센터에서는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주최로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 원장은 포스텍에 대한 박 명예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박 명예회장이 포스텍 개교식 중 '포스텍은 국가 과학문명 창조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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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심포지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오른쪽)이 1985년 김호길 포스텍 초대 총장과 악수하는 모습. 포스텍 제공

포스코와 포스텍을 설립한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을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일 서울 강남구 포스텍센터에서는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주최로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심포지엄’이 열렸다. 박 명예회장은 2011년 12월 13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제철장학회 7기 출신인 김병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은 이날 발제자로 나서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은 경제적 성장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모두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설립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자긍심 고취를 통해 사회적 자본을 늘리는 데도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 원장은 “저개발국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모델을 제시하고 미래 산업을 위한 인재 양성도 큰 의미를 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포스텍에 대한 박 명예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함께 저녁을 먹을 때 포스텍의 학력고사 성적이 올랐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회장님이 서울대는 몇 점이냐고 물어보았다”며 “답을 하지 못하니 꾸중하며 다음부터는 서울대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텍이 서울대를 넘어서 세계 초일류대학이 되는 것을 꿈꾼 것”이라며 “포스텍 또한 한국 사회에 낳은 기적 중 하나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텍센터에서 열린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 심포지엄'에서 발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박 명예회장이 포스텍 개교식 중 ‘포스텍은 국가 과학문명 창조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은 포스텍이 1986년 12월 3일 개교한 지 3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김 총장은 포스텍 개교 이듬해인 1987년 교수로 부임했다. 김 총장은 “옛날 것을 답보하거나 발전시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새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역설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박 명예회장의 리더십 중 하나로 때를 잘 아는 것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포스텍이 1986년 12월 개교했는데 한국 R&D 총액이 1985년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포스텍을 10년 전 만들었다면 포스코에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것이고 10년 뒤 세워졌다면 다른 대학도 준비를 마치고 같이 경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 심포지엄에는 포스코를 이끌었던 이구택 전 회장, 정준양 전 회장, 권오준 전 회장 등도 참석했다. 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는 “회사와 학교는 선친께는 아마 가족이셨던 것 같다”며 “때로는 학교와 회사에 계신 분들이 저에게는 가족으로 경쟁하는 상대이기도 했다”고 회고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그런 마음을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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