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오가는 시장..최다안타왕은 34억, 시대 잘못 만난 '가성비 특급'

조형래 입력 2021. 12. 3. 19:08 수정 2021. 12. 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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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5)는 올해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준우가 FA 시장에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또한 현재 계속 외야수를 보고 있지만 계약 당시 롯데는 전준우의 1루수 포지션 전환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지만 전준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원망스러울 수도 있는 시장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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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즌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롯데 전준우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5)는 올해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192안타를 때려내면서 이정후(키움), 강백호(KT)와의 막판 경쟁을 이겨냈다. 타율 부문에서도 3할4푼8리를 기록, 2위에 올랐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최고 타율이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가 됐지만 전준우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4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 총액 2억 원의 계약이었다. FA 직전 시즌 연봉이 5억 원이었는데 FA 계약을 맺으면서도 연봉은 5억 원으로 동결이 됐다. 2023시즌까지 전준우의 연봉은 5억 원에 불과하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전준우의 올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은 5.45다. 1WAR을 기록하는데 들어가는 금액은 9000만원에 불과했다. 투자 대비 효율이 극강인 가성비 특급 FA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FA 시장은 100억 원이라는 금액이 쉽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특급 선수도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 박건우, 김재환, 나성범, 손아섭, 박해민 등 외야 자원이 풍부한 가운데 이들을 향한 물밑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준우가 FA 시장에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역사에 가정이란 단어를 붙이면 안되지만 전준우는 시대 잘못 만난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준우의 공격력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다시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시작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리그 타자들 가운데 타율 4위(.321), 최다안타 4위(500안타), 홈런 11위(73홈런), OPS 10위(.904)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들과 현재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건우, 김재환 등의 생산력에 뒤처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 나왔을 당시,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았다. 일부 구단들이 전준우 영입전의 초기에만 발을 담궜을 뿐 곧장 철수했다. 선택지는 사실상 롯데 잔류 뿐이었다. 공격력은 뛰어났지만 외야 수비 불안 이슈도 있었다. 가치가 높게 책정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또한 현재 계속 외야수를 보고 있지만 계약 당시 롯데는 전준우의 1루수 포지션 전환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전준우를 대형 매물로 보지도 않았고 경쟁도 붙지 않았다. 높은 몸값이 책정되기 힘든 환경이었다.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지만 전준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원망스러울 수도 있는 시장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전준우는 롯데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면서 주장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FA 계약 직후에도 자신에게 매겨진 가치를 스스로 끌어올리고 있다.

초특급 선수들에 비하면 몸값은 낮지만 전준우는 ‘가성비 FA’로 자신을 브랜딩하며 가치를 뽐내고 있다. /jhrae@osen.co.kr

롯데 전준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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