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고객관리 시스템 '구멍?'..7년 동안 고객돈 4억 '꿀꺽'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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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위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에서 보험 설계사가 고객 보험료를 가로채는 횡령사고 발생했습니다.
무려 7년 동안, 4억 원이 넘는 보험료를 빼돌렸습니다.
금융당국은 삼성생명의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사건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생명 보험설계사 A 씨는 고객이 전달한 보험료를 보험사에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썼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4억여 원으로, 2010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무려 7년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보험 계약을 조회하다 보험료가 제대로 납입되지 않은 사실을 안 고객이 민원을 제기했고 삼성생명은 11년이나 지난 올해 7월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한 후 금융당국에 보고했습니다.
4억여 원이라는 횡령 사고는 개별 사고 건으론 올해 들어 국내 보험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입니다.
삼성생명 측은 "설계사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내용을 인지한 뒤 즉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보험 계약에 대한 정상화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 8월, 이런 횡령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설계사가 고객에게 현금으로 보험료를 받거나 설계사 개인계좌로 보험료를 받은 뒤 보험사로 이체하는 보험료 수금 방식을 금지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방침을 신규 계약부터 적용하다 보니, 이번 사례처럼 오래된 계약에선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금감원 관계자 : 금융사고에 대해선 만약에 회사의 과실이 있다면 주로 내부통제가 될 것이고요. 이런 측면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선 개선요구를 하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감독당국은 횡령이 형사사건인 만큼 검경 수사나 소송 등의 결과가 마무리된 뒤 조사나 과징금 부과 등 조치여부를 정할 방침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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