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중국 기업 회계 조사 강화..중국 "정치적 압박"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회계 조사가 강화됩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통과된 ‘외국회사문책법’을 시행하기 위해 세부 규칙을 마련했습니다.

세부 규칙에는 미국의 회계 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국가 주권을 내세워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조사를 거부해 왔습니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증권을 발행하고 싶은 외국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회계장부를 감사하는 법인은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감찰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법안과 규칙은 지난해 회계 부정 사건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수조 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끼친 중국 루이싱 커피 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등 외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조사를 강화하고, 소유와 지배 구조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의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은 앞으로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류호성 기자 (ryuh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