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2% 금리' 준다더니.. 두달도 안돼 포기한 토스뱅크
‘조건 없는 연 2% 예금 금리’를 약속했던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두 달도 되지 않아 금리 체계를 바꾼다고 발표했다. 토스뱅크는 3일 “내년 1월 5일부터 예금 중 1억원 이상에 대해선 연 0.1%로 금리를 변경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당시 높은 금리를 기대한 사전 신청자만 약 170만명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조건 없는’ 고금리는 포기했다.
토스뱅크는 예금 가입자 중 99%가 이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약관에도 ‘금리는 회사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출범 초기 사용자 유치를 위해 ‘무조건’ 연 2% 금리를 내걸었다가 약 두 달 만에 조건을 새로 거는 것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이날 금리 변경 자료를 내면서도 제목을 ‘내년에도 연 2% 혜택 유지’라고 달았지만, 결국은 1억원을 초과하는 예금엔 이자를 거의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99%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가입자 수 기준이고 고액 가입자가 입금한 금액을 고려할 경우 금액 기준으론 영향을 받는 예금의 비율이 올라간다”라며 “조건 없는 금리라고 표현했다면 가입 금액에도 조건이 없다고 소비자들은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금리 변경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통제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예금 이자만 많이 나가 손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누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토스뱅크의 예금은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아 높은 금리를 보고 가입자가 몰렸지만, 대출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총 5000억원까지만 할 수 있어 손실이 불어나는 상황이었다. 예금 이자는 계속 지급해야 하지만 대출은 더 할 수 없어 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인 ‘예금-대출 이자 마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되어서다. 토스뱅크의 대출은 출범 9일 만에 중단됐고, 내년 초에 재개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통해 은행별 대출 잔액을 올해 말 대비 4~5%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엔 올해 대출 잔액이 기존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작기 때문에 대출 한도를 별도로 금융당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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