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만의 터진 리그골 '찰칵', 손흥민이 살아났다

이정호 기자 2021. 12.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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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손흥민 SNS 캡처



손흥민(29·토트넘)의 환한 미소가 모처럼 그라운드를 밝혔다. 손흥민이 46일간 이어진 리그 골 침묵을 깼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리그 14라운드 브렌트퍼드와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2-0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2골 모두 손흥민이 관여한 원맨쇼였다. 전반 12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후반 20분 쐐기골까지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팬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뽑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와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반 12분 만에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레길론과 짧게 공을 주고받은 손흥민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벤 데이비스를 막으려던 수비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자책골이었지만, 손흥민의 크로스도 정확했다.

추가골은 손흥민-케인-레길론-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중앙선에 있던 손흥민이 수비에서 길게 걷어낸 공을 뒤에 있는 케인에게 살짝 내주자, 케인은 곧바로 왼쪽 수비라인쪽으로 뛰어드는 레길론에게 정확하게 이어줬다. 레길론은 조금 더 치고 들어가 반대쪽으로 재빨리 쇄도한 손흥민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지난 10월1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무려 46일, 5경기 만에 나온 리그 5호골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6골 2도움(정규리그 5골 1도움·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방송 카메라를 향해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 열성팬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톰 홀랜드의 새 영화 스파이더맨을 의식한 세리머니였다. 이어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스테번 베르흐바인과 교체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일정 등으로 다소 기복이 있었던 손흥민에겐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골이다. 2연승을 달린 콘테 감독은 “우리는 전방에 빠른 속도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케인-레길론-손흥민으로 이어진 골 장면에 박수를 보냈다. 콘테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공식전 5경기에서 3승1무1패의 성적을 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9위에서 6위(승점 22점)로 올라섰다.

손흥민 SNS 캡처



손흥민도 “콘테 감독님은 정말 열정적이고, 나는 그 점을 사랑한다”며 “나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열정적으로 뛰고 싶다. 열정적인 지도가 큰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토트넘은 곧바로 5일 노리치시티와 경기를 치른다. 12월에만 9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시작되는 손흥민은 “이제 일요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승점 3점을 더한다면 믿을 수 없는 일주일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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