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미 상장 중국기업, 정부 소유인지 밝혀야"..중, 보복 예고(종합)

김진방 2021. 12. 3.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소유 또는 지배하는 회사인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시행되는 SEC의 새 규칙은 미 증시에 상장된 모든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당국 회계조사 거부하면 상장폐지.."중국과 홍콩만 협력안해"
중국 외교부 "중국 기업에 대한 정치적 압박..필요한 조처 할 것"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베이징=연합뉴스) 강건택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소유 또는 지배하는 회사인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SEC는 지난해 12월 미 의회에서 통과된 '외국회사문책법'을 시행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세부 규칙을 마련했다.

세부 규칙에는 미국의 회계 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찰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겼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들의 회계법인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중국 당국은 '국가 주권'을 내세워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PCAOB의 조사를 거부해왔다.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시행되는 SEC의 새 규칙은 미 증시에 상장된 모든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50여 개국이 PCAOB의 회계 조사에 협력해왔으나 "역사적으로 두 곳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바로 중국과 홍콩"이라고 지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에서 증권을 발행하고 싶은 외국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회계장부를 감사하는 법인은 PCAOB의 감찰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을 압박하는 이번 법안과 규칙은 지난해 회계 부정 사건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수조 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끼친 중국 루이싱커피 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등 외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조사를 강화하고 소유·지배 구조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의무화한 것이라고 SEC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SEC의 조치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자 억압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SEC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 기업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자 중국 발전을 억제하려는 또 다른 구체적인 행동"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투자와 경영을 하는 데 겹겹이 장애물을 설치할 것이 아니라 공평하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자신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irstcircle@yna.co.kr

chinakim@yna.co.kr

☞ 드라마 '일본침몰' 여파(?)…연쇄 지진에 일본열도 불안감 확산
☞ '연예인 1호' 국회의원…홍성우씨 별세
☞ 오미크론 확진 목사 아내 "변명밖에 되지 않지만…죄송스럽다"
☞ 베트남서 화이자 백신 맞은 청소년 120명 '무더기' 입원
☞ '빚 갚으라' 결혼식 축의금 가져간 유명 제약사 2세 송치
☞ '기적의 2분'…시민들이 불타는 차량서 운전자 구출
☞ "55살男 신부로 팔려 간 9살 아프간 딸…안전하게 구조돼"
☞ 태국 출신 여성, K팝 걸그룹 멤버 데뷔 놓고 `시끌시끌' 왜?
☞ 방송인 이지애도 확진…기저질환 있어 백신 미접종
☞ "불량한 오빠에게 성폭행"…AOA 출신 권민아 사건 검찰 송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