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지나친 노력은 '인정투쟁'일 뿐

김유태 2021. 12.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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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노력해야 한다는 착각 / 저우무쯔 지음 / 차혜정 옮김 / 매경출판 펴냄 / 1만7000원
'노오력을 해야지!'

노력할수록 불행해지는 세대, 그것은 한국인의 자화상이다. 한때 우리는 노력의 신화에 갇혀 살았다. 성취하지 못하는 이유, 또 그로 인해 내가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나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철석같이 믿곤 했다. 노력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시대에 현대인은 모두 가면증후군에 빠져 있다. 자신이 이룬 성과를 못 받아들이고, 지금의 성공은 나의 노력이 아닌 운으로 이룬 것이며, 그것을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불안해한다.

대만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노력 부족'의 자괴에 스스로를 내몰지 않는 삶의 자세를 주장한다. 노력하지 않는 삶은 악하며, 근면만이 선으로 이해되는 노력의 신화는 이제 폐기처분돼야 한다.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라고 말이다. 자아비판은 금물이다. '내 탓'의 그물만큼 자신을 부정의 화형대에 세우는 건 없다. "지나친 노력은 인정에 목마른 나의 또 다른 얼굴이다. 타인의 시선에 매달리지 말고 날것의 나를 들여다보라"는 문구는 자책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이 밑줄을 그어야 할 문장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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