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성급" "연말특수 또 날려"..강원 방역강화에 엇갈린 반응

신관호 기자,윤왕근 기자,이종재 기자 2021. 12.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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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속 역대급으로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정부가 다음 주부터 강화한 방역대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이를 두고 강원도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춘천에서 미성년 자녀 2명을 양육 중인 주부 이모씨(49)는 "위드코로나 속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 우리 아이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부의 방침대로 다시 방역수위를 높여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로, 종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고강도 방역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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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직장인 "거리두기 고강도 대책 필요"
자영업자 "해맞이·연말 호재 사라질까 허탈"
단계적 일상회복 일시중단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둔 3일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바닷바람을 쐬고 있다. 2021.12.3/뉴스1 윤왕근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윤왕근 기자,이종재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속 역대급으로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정부가 다음 주부터 강화한 방역대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이를 두고 강원도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도민들이 있는 반면 위드코로나 시행 한 달여 만에 다시 불황을 우려하면서 불만을 드러내는 도민들도 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1~3일 발생한 강원도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일 105명, 2일 144명, 3일 97명이다.

이 기간 도내 일일 확진자 수 모두 역대 1~3위에 해당된다. 정부가 지난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인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지 한 달여 만에 사상 첫 100명대의 일일 확진자 기록을 잇따라 찍은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결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 비수도권 최대 8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방역패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또는 음성 판정 검사 증명서)를 전면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강원도민들은 엇갈린 시각을 보인다.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나 직장인의 경우 정부의 방역 대응 수위 강화에 공감했다.

춘천에서 미성년 자녀 2명을 양육 중인 주부 이모씨(49)는 “위드코로나 속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 우리 아이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부의 방침대로 다시 방역수위를 높여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로, 종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고강도 방역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의 직장인 신모씨(46)도 같은 입장이다. 신모씨는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은 성급했다. 원주의 경우 지난 10월 당시 역대 월간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는데, 11월부터 곧바로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한 달 말에 월간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워 출근이 두려웠다”며 “당연한 결과였고, 결국 정부는 사실상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버금가는 대책을 내세워야 하는 지경이 됐다. 지금보다 더 강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관광지 주변을 상권을 비롯한 자영업계에 종사하는 도민들은 정부의 방역대응 강화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해맞이 특수를 기대했던 동해안 일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씨(41)는 "동해안 상권은 사실상 피서철과 해맞이 특수에 집중된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다가올 해맞이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강릉시를 비롯 속초시, 양양군 등은 확진자 폭증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로 내년 1월 1일 지자체 차원의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영서권 자영업계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춘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35)는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아르바이트생도 새로 구했다”며 “한창 바쁠 연말에 상황이 악화돼 방역단계가 다시 강화된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뿐이다. 올해도 연말특수는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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