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모임제한 6인'..횟집 사장님은 가림막 세우고, 식탁 옮겼다

이사민 기자, 황예림 기자 2021. 12.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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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40분쯤 방역수칙 강화안이 나온 직후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이 테이블을 분리한 모습 /사진=황예림 기자


"이쪽으로 옮겨 으차차!"

3일 오전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서울 종로구에서 80평 규모 대형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식당 직원과 함께 목장갑을 끼고 테이블을 옮기는 중이었다. 원래 최대 10인까지 앉을 수 있도록 식탁을 두어개씩 붙여놨지만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기준 6인까지 제한하는 방역수칙이 발표되면서 식탁을 다시 나눠 배치하기로 했다.

김씨는 식탁과 의자를 분주히 옮긴 뒤 대형 프라이빗룸 가운데 가림막을 세웠다. 김씨는 "다음주부터 하루에 3건 정도 단체 예약이 있었는데 전부 취소 예정"이라며 "금액으로 따지면 300만원은 손해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1달 만에 '방역수칙 강화'…"인원 제한되면 무조건 매출 '뚝'"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5000명 안팎을 넘나드는 가운데 신종 변이 '오미크론'까지 유입되자 정부가 방역수칙 강화안을 발표했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방역 대책은 오는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은 6인, 비수도권은 8인 이하로 제한하고 식당·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기로 한 것을 골자로 한다.

식당·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 불과 한달 만에 다시 방역강화 기조로 되돌아가자 울상을 지었다. 서울 중구에서 돼지국밥 장사를 하는 천모씨(45)는 "이번에 나온 인원제한은 무조건 매출 타격이 있다"며 "연말 송년회와 회식은 물론 (단체 손님이 많은) 저녁 장사도 이제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패스가 식당·카페에도 확대적용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씨(25)는 "이곳 매장 이용 손님 60~70%가 어르신"이라며 "이런 분들은 QR체크도 못하고 방역패스 앱도 직접 깔지 못하셔서 저희가 일일이 인증을 해드려 손님을 많이 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또 이렇구나' 한숨…"구인공고 꺼려"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다시 거리두기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지역사회 유행 차단을 위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한다. 3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송년 모임 예약장부를 들어보이고 있다. 장부에는 예약 취소를 알리는 줄이 그어져 있다. /사진제공=뉴스1

식당·카페뿐만 아니라 노래연습장, 유흥시설 등 방역패스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영업장 업주들도 앞으로 시행될 추가 방역강화안을 두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서울 마포구 한 대학가에서 코인노래방을 7년째 운영하는 A씨(57)는 "청소년을 주요 고객층으로 상대하는 업종인데 다음해 2월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시행하면 엄청난 매출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지원이나 보상대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과거 영업시간을 제한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자영업자에게 방역 책임을 지게 한다"고 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위드코로나 한달 만에 방역강화안이 나온 것을 보고 자영업자들은 '또 이렇구나'하는 반응"이라며 "언제라도 영업시간 제한 등 추가 방역강화안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야간 구인공고를 내는 것도 꺼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영업제한 시간을 받아오다가 이제 막 기지개를 켜려고 했는데 곧바로 방역강화안이 다시 나왔다"며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2년이 돼가고 'n차 유행'이 또 올 텐데 계속 영업시설 위주의 방역조치만 나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인 상황에서 방역수칙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조치는 현 상황을 비춰볼 때 다소 낮은 수준의 방역 개편"이라며 "아마 정부가 현 상황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확진자 수를 관리하려는 방침인 듯하지만 거리두기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칙은 자영업자 입장을 고려한 것 같지만 여기서 상황은 쉽게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지난달 시행한 위드코로나처럼 방역수칙을 한번에 완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단계적 완화안과 함께 합리적인 재택치료안,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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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24min@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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