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혼쭐냈던 이강철 감독 "지금 지도법은 달라요"

하무림 2021. 12. 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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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 널리 알려진 격언이다.

실제로 야구, 축구 등 여러 종목의 스타 출신 감독들이 선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부진한 성적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격언은 일종의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코치였던 당시와 지금의 선수 지도법은 다르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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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타 출신 감독은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스포츠계에서 널리 알려진 격언이다.

실제로 야구, 축구 등 여러 종목의 스타 출신 감독들이 선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부진한 성적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격언은 일종의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KT의 이강철 감독은 다르다. 현역 시절 152승(역대 3위)을 올린 대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스타 출신 감독은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오늘(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는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이런 기사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성공의 비결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저 자신을 버리고 선수 생활 때 했던 좋은 것만 가져가고, 선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다가서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굳이 나를 내세우지 않아도 선수들이 내 커리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선수들을 대할수록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KIA 코치 시절, 로페즈 제압한 카리스마 이강철…"코치와 감독 지도법은 달라요"

KT에선 부드러운 '외유내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철 감독. 하지만 KIA 투수 코치 시절엔 때론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2010년 8월 1일 KIA와 SK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가 4회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자 로페즈를 향해 "너 (복도로) 따라 나와"라고 외친 뒤, 단단히 혼쭐을 냈다.

이후 로페즈는 5회부터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등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로페즈를 단단히 야단치자, 180도 달라졌다. 로페즈가 7회 끝나자 통역을 통해 더 던져도 될지 정중히 물어오더라"고 웃었다.

하지만 코치였던 당시와 지금의 선수 지도법은 다르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

"당시엔 제 역할이 투수 코치로 외국인 투수들을 관리하는 것이어서 제 나름대로 강하게 가기도 했던 것"이라면서 "지금은 외국인 선수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얘기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 선수들은 지도자의 말을 쉽게 따르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아닌 것은 따끔하게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 "내년엔 지키는 입장이 된 KT…FA 선물 기대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항상 도전자의 입장이었던 이강철 감독은 내년 시즌엔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에 서게 됐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

이 감독은 FA 영입 보강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큰 FA 영입 없이 갔는데, 이제는 지켜나가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숭용 단장이) 조금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한준 선수도 은퇴했고, 빈자리가 한두 자리가 있어서 보강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연말 선물을 기대했다.

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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