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끝난 '위드 코로나'.. 출국·회식·약속 취소하는 시민들

유지혜 2021. 12. 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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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넘나들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뤄왔던 출장이나 여행, 연말 모임이나 회식 등이 모든 입국자 10일 격리와 거리두기 강화로 또다시 줄취소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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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넘나들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뤄왔던 출장이나 여행, 연말 모임이나 회식 등이 모든 입국자 10일 격리와 거리두기 강화로 또다시 줄취소되는 모양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해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국적이나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한다. 또 오는 6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기존 10명에서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된다.

특히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격리 조치가 시행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후 발표되는 등 급작스레 일정이 틀어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오는 18일 결혼을 앞둔 김모(37)씨는 형 없이 결혼하게 됐다. 김씨는 “친형이 인도네시아에서 근무 중인데 업무 일정 때문에 결혼식 며칠 전에 들어올 계획이었지만 자가격리 10일 규정이 생겨서 한국에 와도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알지만 갑자기 방역규정이 변하니 아쉽고 안타깝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줄어서 지인들에게 결혼식에 참석해달라는 말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모(58)씨는 미국에 사는 딸에게 2주간 다녀오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어놓은 상태였지만 전날 취소했다. 한국에 온 뒤 출근을 해야 하는데, ‘입국자 10일 격리’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씨는 “작년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딸도 한국에 오지 못하고 나도 못 가서 2년 동안 딸을 보지 못했다”며 “‘위드 코로나’가 된 뒤 어린 손녀가 보고 싶어 표를 끊었는데 또 못 보게 돼 아쉽다.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송년 모임 예약장부를 들어보이고 있다. 장부에는 예약 취소를 알리는 줄이 그어져 있다. 뉴스1
기업들은 출장과 회식 등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직장인 손모(29)씨는 긴 격리 기간으로 해외 출장이 취소돼 업무에 큰 차질이 생겼다. 손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한번도 해외에 가지 못해 이번에 출장으로라도 나갈 생각에 기대도 크고 관련 서류도 이미 다 제출했는데 너무 실망이 크다”며 “출장에 맞게 업무 일정을 다 맞춰놨는데 어디서부터 다시 다 조정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기존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꽉 채우는 ‘10인 회식’이 이날 정부의 방역지침 발표 이후 바로 취소됐다고 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서 많은 사람이 함께 밥 먹는 자리가 부담스러웠는데 빠질 수도 없는 자리였다”면서 “겉으로는 아쉬운 척했지만 내심 취소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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