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2주간 입국자 10일 격리..미국은 "입국 제한 없어"

조승한 기자 2021. 12.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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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차단 목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작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베트남 해외노동자들이 자가격리시설로 향하는 수송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오미크론 변이가 한국에 상륙하며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를 하도록 했다. 내외국민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면 백신을 맞아도 자가격리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부터 오미크론 변이 유입차단을 위한 대응조치를 실시하고 남아프리카 8개국에 이어 나이지리아를 방역강화국가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는 조치를 실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50대 여성 2명,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인천에 거주하는 목사 A씨 부부와 부부의 아들, 부부를 공항에서 태우고 온 B씨 등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6명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B씨의 부인과 장모, 지인이 확진됐고 부인 친구, B씨가 다닌 교회에서 10명이 확진되는 등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오미크론 변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의 국경을 걸어잠그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입국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나이지리아 등 9개국이다. 이 지역에서 온 단기체류외국인은 입국이 제한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 격리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입국 전과 입국 후 1일차, 5일차, 격리해제 전 등 총 4회 실시한다. 이외에도 모든 아프리카발 입국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입국 1일차에 의무적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3일부터 16일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7일 이내 장례식 참석과 공무에 한해 격리면제서 발급을 최소화하는 강화된 격리면제제도도 도입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을 하며 PCR 검사를 입국 전, 입국후 1일차, 격리해제 전 받아야 한다. 단기체류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 격리해야 한다.

4일부터는 나이지리아 등 9개국이 많이 유입되는 에티오티아 직항편도 2주간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대신 국민 귀국을 위해 부정기편을 편성한다.

방역당국은 국내 오미크론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자가격리도 강화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24시간 이내 접촉자 조사와 등록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는 가족과 동료, 감염취약시설 등 1순위 대상자만 24시간 내로 조사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하면 접종 완료자라도 자가격리를 면제받지 못한다.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14일로 연장된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는 재택치료가 불가능하고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해 치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국가는 전 세계 최소 36개국으로 확인됐다. 외신을 종합하면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아프리카에선 가나 34명, 남아공 77명, 나이지리아 3명, 모잠비크 2명, 보츠와나 19명, 짐바브웨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유럽에선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레위니옹,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등에서 발견됐다. 아시아에선 한국과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인도,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확인됐다. 캐나다와 미국, 브라질, 호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각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국의 국경을 걸어잠그며 대응하고 있다. 한국의 입국을 금지하는 지역도 나왔다. 홍콩은 3일 입국 금지국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한국과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가나 등 5개국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입국 금지 대신 추가접종을 최우선 순위로 놓은 방역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국립보건원 연설에서 “새 계획은 봉쇄 조치를 포함하지 않으며 대신 백신과 추가접종 확대, 코로나 검사 확대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추가 규제는 하지 않는 대신 6일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접종 여부와 국적에 관계없이 출국 하루 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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