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차주 3명 중 1명 DSR 60% 초과.. 빚 갚을 여력 매년 줄어

유진우 기자 2021. 12. 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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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로 저축은행에서 추가로 빚을 내는 다중 채무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3일 백철 한국신용정보원 팀장과 이팽흠 예금보험공사 팀장이 예보 '금융리스크리뷰'에 공동으로 게재한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현황 및 다중채무자의 취약성 평가를 통한 리스크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은 지난 2018년 말 171.7%에서 지난해 말 178.1%로 6.4%포인트(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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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로 저축은행에서 추가로 빚을 내는 다중 채무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 가운데 열에 일곱은 소득 평균이 2776만원에 그치는 중·저신용자라 빚 갚을 능력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백철 한국신용정보원 팀장과 이팽흠 예금보험공사 팀장이 예보 ‘금융리스크리뷰’에 공동으로 게재한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현황 및 다중채무자의 취약성 평가를 통한 리스크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은 지난 2018년 말 171.7%에서 지난해 말 178.1%로 6.4%포인트(P) 올랐다. 이전보다 벌어들이는 소득 대비 빚을 많이 지고 있다는 뜻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60%를 넘긴 채무자들이 저축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었다. DSR는 소득 대비 갚아야 하는 원리금의 비율로, 갚을 여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 DSR 상한선은 60%다. 이 상한선에 근접하거나, 넘기면 ‘한계 채무자’로 분류한다.

그래픽=이은현

저축은행에서 DSR 60%가 넘는 채무자 비중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6.5%가 줄며 안정되는 듯했지만, 2019년 말부터 2020년 말 사이 1.8%포인트 반등하며 13.8%를 기록했다. 전체 금액으로 치면 올해 초 저축은행 대출 가운데 29.4%가 DSR 60% 초과 채무자들의 대출이다. 전체 대출 가운데 약 3분의 1은 DSR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들 DSR 60% 초과 채무자들은 90일 이상 장기 연체를 할 가능성이 DSR 20% 미만 차주에 비해 70% 이상 높았다. 90일 이상 연체 기록은 금융기관 대출 건전성을 심사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국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연체 경험이 잦다는 의미는 상환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뜻”이라며 “소득보다 많은 빚을 지고, 갚을 여력은 줄면서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차주 가운데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 하는 사례도 자주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업권 다중 채무자 비중은 67.6%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가 늘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들이 저축은행 신용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1%에 달한다.

이 팀장은 “대출 급증기에 취급한 대출 연체율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인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앞으로 다중 채무자 대출 연체율이 오를 우려가 있다”며 “30일 이상 연체 경험 차주(은행·카드·저축은행 여신이 있는 차주가 어느 한 대출기관이라도 30일 이상 연체가 발생한 경우) 비중이 높은 저연령대, 2분위 이하 다중 채무자와 저축은행 다중 채무자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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