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기 시장 '큰손' 두바이에 경남 방위·항공 中企 수출길 연다

전수용 기자 2021. 12.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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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경남 지역의 수출은 최근 호조세지만 일부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방위·항공 산업체(방산·防産) 수출이 떠오르고 있다.

방산은 각 국가의 재정 지출에 의존하는 시장 특성상 경기변동에 덜 민감해 민간수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분야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SIPRI)에 따르면 2015~2019년 글로벌 무기 거래 규모는 전기(2010~2014년) 대비 5.5%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방위·항공 산업체 수출이 떠오르고 있다. 전투기(왼쪽)와 항공기(오른쪽)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국지적 분쟁이 지속되는 중동 권역의 무기 수요 등으로 전 세계 방위산업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드론·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크게 변화하고 있어 혁신에 강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방산 수출 대상 국가는 아시아(32.1%)·북미(30.1%)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동이 23.7%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수출 유망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잠재력이 큰 시장을 겨냥한 방산 수출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경남 지역 특화 수출 컨소시엄 사업이란?

이런 배경으로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 특화 전략 품목(방위·항공산업 분야)을 제조·생산하는 기업과 함께 경남 지역특화 수출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경남 지역 방위 및 항공 분야 중소기업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컨소시엄 사업 지원으로 수출 촉진 효과까지 도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방위·항공산업 수출 유망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해외 판로(販路)까지 개척했다. 이를 통해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방위·항공산업 부문 핵심 부품들의 국산화와 양산(量産)에 성공했다.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입증한 9개 기업이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처음으로 기업을 해외에 파견한 것이다. 팬데믹으로 비대면 화상(畵像) 상담만 진행하던 기업들에 컨소시엄 구성 및 대면(對面) 상담 기회를 제공해 현지 바이어에 신뢰감도 주고 수출 지원 효과까지 극대화했다.

◇수출 계획 수립부터 해외 마케팅 추진, 시장 공동 개척까지

이 사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경남 지역 동종·이업종(異業種)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출 계획 수립부터 해외시장 개척까지 협업했다는 점이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지역 기업의 특화 분야를 지정해 창원산업진흥원 방위·항공팀과 함께 해외 마케팅을 추진했다. 중동 시장의 방위·항공산업 선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무역사절단 파견으로 ▲해외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1:1 바이어 매칭 비즈니스 상담 ▲국제 에어쇼 참관 및 바이어 상담 등에 힘썼다.

‘2021 두바이 방위·항공산업 무역사절단’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이하 현지시각)까지 파견됐다. 무역사절단은 경남 지역 방위·항공 중소기업의 수출 품목을 발굴하고 두바이 현지 기업과의 사전 매칭도 진행했다. 참여 기업 통합 홍보물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했으며, 참여 기업과 현지 기업의 지속적인 교류 활성화를 위한 DB화 및 정보 공유의 장(場) 또한 마련했다.

또 방위·항공 중동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부터 해외 바이어 및 현지 방위·항공 유관기관 초청 오찬 교류회까지 열어 참여 기업들에게 UAE 방위·항공산업 분야 시장 진출을 위한 ▲중동 비즈니스 문화 ▲시장 현황 ▲바이어 발굴 방법 등도 안내했다. 지난달 14일 두바이 알막툼 국제공항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 2021′ 현장에서도 해외 바이어 및 글로벌 소싱 기업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①‘두바이 에어쇼 2021’ 참관에 나선 2021 두바이 방위·항공산업 무역사절단의 단체 사진. ②UAE 두바이 현지 수출 상담회는 참여 기업 관계자들에게 현지 바이어들과 대면으로 만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③2021 두바이 방위·항공산업 무역사절단이 지난달 두바이 알막툼 국제공항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 2021’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제공

◇UAE 두바이 현지 수출 상담회 통해 수출 가능성 확인

방위·항공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자력 수출은 사실 쉽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기술적 보안사항 등을 이유로 상대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남 지역 중소기업들 또한 한화디펜스·한국항공우주 등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며 간접수출에 힘써왔다. 그럼에도 이번 사업은 자력으로 해외 수출을 성사시킨 중소기업들을 배출했다. 이는 참여 기업들의 뛰어난 영업력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이다.

UAE는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며 방산 제조 및 항공우주 부문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이에 “국내 방산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은 공동 개발·생산 및 수출 품목·방식 다변화로 중동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UAE가 선호하는 국내 국방 R&D 사업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추가 수요까지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UAE 두바이 현지 수출 상담회에서는 ▲총 상담 113건 ▲상담 액수 약 8792만 달러 ▲계약 추진 액수 약 3163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기술유출방지협약을 포함해 총 7건의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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