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유아인 "전 세계 1위? 국가대표 된 느낌, 실제로 고지받는다면.." [MD인터뷰](종합)

2021. 12. 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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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유튜브에 '세계 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국가대표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기분 좋았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사이비 종교단체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연기한 배우 유아인(35)을 3일 화상으로 만났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옥'은 사람들이 지옥에서 온 '사자'에게 지옥행을 선고받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과 새진리회가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19일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시리즈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유아인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으로서 긴장감을 이끌었다. 그는 "처음에는 시청자 입장에서 봐졌다. '지옥'은 감상이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극이 만들어내는 몰입감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보다 보니 6화가 끝나 있더라.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지옥'이 힘 있는 작품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 1등 좋아하니까. 저도 1등 좋다. 오래오래 1등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전 세계 1등을 어떻게 소화해야할지 모르겠다. 배우로서 이 느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신드롬'은 매일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 거다. '지옥'이 전 세계에 소개될 수 있어 반갑고 작품에 대한 해석이 점점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폭넓은 반응을 얻으며 관객의 느낌을 총체적으로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또 "부담스럽기도 했다. 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기대치가 높아 부담감이 생겨난다.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관객 여러분의 칼날 같은 시선도 느껴졌다"라며 "유아인의 이미지를 저마다의 것으로 가지고 계신 한국 관객과는 또 어떤 호흡을 만들어나가야 할까 생각했다. 고민이 여러 갈래로 뻗쳐나갔다. 내 마음에 가장 가깝게 끌리는 것밖엔 없다고 생각하고 현장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웹툰을 보지 않았다는 유아인은 원작이 "족쇄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보다 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원작과 다른 해석을 가져가고 싶어도 원작 팬에게 허락을 받아야 가능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실패는 원작 팬에게 어마어마한 실망을 안겨주는 거다.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선 원작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얼굴이 일그러진 '천사'가 나타나 죽는 날짜를 알려주는 '고지'를 하고, 지옥의 '사자'가 형벌인 '시연'을 집행하는 등 비현실적 설정이 다수 등장한다. 하지만 유아인은 '지옥'의 세계관이 지금 이 현실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가 목격하는 혐오와 폭력, 집단의 광기가 다른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동시대적이고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지'를 받는다면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묻자 "고지를 받진 않았지만 20대를 그렇게 살았다. 상당히 느끼한 겉멋과 허세에 찌들어 '서른 즈음 죽을 거야'라며 20대를 살았다. 나를 좀 더 과감하게 던지고 도전하고 실험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라며 자신의 20대를 돌이켰다. "20대를 생각해보면 내일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은 태도로 살았다. 순간순간 발산되는 에너지와 힘이 다음이 없을 것 같은 상태였다. 잘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절 보고 치기를 비웃어보기도 한다. 언젠간 죽는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살잖냐. 죽음은 우리 삶에 항상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진수를 통해 대중에게 닿길 바라는 얼굴은 무엇일까. 유아인은 "영화 '사도', '베테랑'에서 선 굵은 캐릭터를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절 프레임에 가두고 선입견을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 후 다른 시도와 실험을 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정진수라는 독특하고 강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레벨업 버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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