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비싼 향신료 '사프란' 청송서 재배 성공..1g에 5만원

국내시장 규모 20억, 전량수입.."소득 작물 전망 밝아"

금보다 비싸다는 향신료 ‘사프란’.(청송군 제공)© 뉴스1

(청송=뉴스1) 구대선 기자 = 스페인 음식 요리와 약제로 사용되면서 금보다 값이 비싸다는 향신료 ‘사프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경북 청송군은 3일 “㈜한국사프란 차경일 대표가 최근 청송군 주왕산면 일대의 밭 4000㎡에서 사프란 3.5㎏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4년여 동안 사프란 재배에 대해 연구를 해오던 중, 전국 각지에서 적합한 장소를 물색한 끝에 비가 적고 9월∼11월 생육기에 일교차가 커 꽃의 개화시기가 긴 청송군 주왕산면 일대에서 사프란 구간을 심은 뒤 최근 수확했다.

향신료 사프란은 중동지역이 원산지인 붓꽃과에 속한 구근식물의 꽃인 ‘크로커스’에서 3개의 암술만을 떼어내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1그램의 향신료를 만들기 위해 150여 포기의 크로커스 꽃송이에서 400∼500개의 암술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해 여러 단계의 특수한 건조단계를 거쳐야 완성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

사프란은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재배될 정도로 귀하며, 향신료 및 식염료로서 선호도가 높아 1그램에 5만원을 웃돌 만큼 비싸다.

사프란은 스페인 음식인 빠에야, 리조또에 사용되며, 갱년기장애 등에 좋은 약제로도 쓰인다. 사프린차도 유명하다.

청송군은 “사프란의 국내시장 규모가 20억원을 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국내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와 판로 개척, 기술지도 등에 도움을 줄 생각"이라며 "앞으로 수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프란이 새로운 농가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k58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