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마지막 수배자' 합수 윤한봉 선생의 치열한 삶, 영화로 만난다

정대하 2021. 12.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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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마지막 수배자' 합수 윤한봉(1947~2007) 선생이 미국 밀항했던 시기 치열했던 삶을 추적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10회 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이순학) 집행위원회는 광주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65분짜리 <청년 윤한봉> (김경자 감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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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제 개막작 <청년 윤한봉>
김경자 감독의 <청년 윤한봉>에 나오는 ‘5·18 마지막 수배자’ 합수 윤한봉 선생의 모습. 10회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회 제공

‘5·18 마지막 수배자’ 합수 윤한봉(1947~2007) 선생이 미국 밀항했던 시기 치열했던 삶을 추적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10회 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이순학) 집행위원회는 광주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65분짜리 <청년 윤한봉>(김경자 감독)을 올렸다. 지난 2일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상영된 이 작품은 5·18항쟁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윤한봉이 1981년 미국으로 밀항해 미국 주요 도시에 민족학교와 한청련(한국청년연합)등을 조직해 활동했던 행적을 세밀하게 조명했다. 또 ‘오월 광주’의 현장을 지키지 못한 죄의식에 시달렸던 그가 밀항지 미국에서 ‘똥과 오줌이 섞인 거름 물’이라는 별호 ‘합수’처럼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추적했다.

<청년 윤한봉>을 제작한 김경자 감독.

<청년 윤한봉>은 윤한봉의 미국 활동을 조명하면서 북한 최초이자 마지막 민간 행사인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평화대행진’(국제평화대행진)을 계획하고 독려한 사람이 윤한봉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행사는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걸어서 종단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세계 70여개의 진보정당과 단체, 평화·인권운동가 300여 명이 참여한 국제연대운동 조직이었다.

조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 속 국제평화대행진 기록영상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백두산에서 출발해 판문점까지 걸으며 북한 주민들을 만나는 장면이 담겼다. 관객들은 판문점을 걸어서 통과하는 문규현 신부와 임수경씨를 만나는 순간 통일의 꿈을 다시 꾸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경자 감독은 5·18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기억과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외롭고 높고 쓸쓸한>(2017)이라는 다큐멘터리(80분)도 제작한 바 있다.

10회 광주독립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오재형 감독의 <피아노 프리즘> 스틸컷. )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광주독립영화제는 5일까지 이어지며, 장·단편영화 41편을 선보인다. 이번 광주독립영화제의 특징은 광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광주를 주제로 한 ‘광주' 영화들로만 꾸려진다는 점이다. 폐막작은 오재형 감독의 <피아노 프리즘>(91분)이다. 이 작품은 “광주에서 나고 자란 오재형 감독이 자신의 예술적인 끼를 우리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데 할애”한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4일 저녁 9시부터는 광주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광주 영화인의 밤’ 행사도 열린다.(062)222-1895.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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