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모든 책임 제가 질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선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과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조 위원장이 더 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당 안팎에 배려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하려다가 본인과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며 “조 위원장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과 가족에게는 더 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일부에서 조 위원장을 겨냥해 벌이고 있는 지나친 사생활 파헤치기를 멈춰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선대위 차원에서 조 위원장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법률 조력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인 강용석 변호사는 SNS에 조 위원장의 개인사가 담긴 서류를 공개했다. 그중 일부에 조 위원장의 자녀 이름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조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고 적었다. 사실상 사의 표명으로 해석됐다.

전날 밤늦게까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법안 처리로 분주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뒤늦게 알고 경위 파악으로 분주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이 돼서야 연락 두절됐던 조 위원장과 통화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과 주말에 만나 면담한 뒤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사실상 결단을 내림에 따라 ‘1호 영입 인재’였던 조 위원장의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익산=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