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만나고 싶다"..돌연 태도 바뀐 尹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2021. 12.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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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향해 "굉장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제주도를 방문하더라도) 이 대표는 다시 장소를 옮기고 본인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회의 직전인 오전 10시34분경 '오늘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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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계획 없다'고 밝힌 지 40분 만에 입장 번복

(시사저널=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향해 "굉장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지 40분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윤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제주도를 방문하더라도) 이 대표는 다시 장소를 옮기고 본인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회의 직전인 오전 10시34분경 '오늘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윤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적극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11월30일 이 대표가 패싱 논란을 계기로 '당무 보이콧'을 시작한 후 처음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와)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아주 공부도 되고 많은 정보도 됐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분들한테도 '나는 만날 때마다 참 새로운 걸 배운다', '나이는 젊어도 당 대표 맡을 자격이 있다'고 얘기를 해왔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 정당사에 정말 가장 최연소고,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당 대표를, 제가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작금의 상황에 대해 저도 좀 당황스럽고 제 스스로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걸 오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 대표에 대해 오해한 사실이 없다"며 "늘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11·5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된 바로 다음 날 가장 먼저 점심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이 대표 본인이 준비한 것의 개요를 들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주차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해 '홍보비를 해 먹으려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선 "저는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하는 것을 못 들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누가 그런 이야기를 저한테 한 사람도 없고, 이 대표가 (홍보) 일을 자임했기 때문에 믿고 즉석에서 홍보·미디어 총괄본부를 대표께서 맡아달라고 했다"며 "제가 인선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홍보·미디어 부분을 맡을 전문가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해서 '하십시오' 하며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는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며 "이 대표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지 못했다"고 재차 부인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의 '제주 회동'은 윤 후보의 적극적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의 만남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선대위 내부에서도 '의결 조율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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