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주장 속..중국 "서훈, 올림픽 적극 지지 밝혀"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2. 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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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발표에선 빠져
2일 중국 톈진 빈하이이하오 호텔에서 서훈(왼쪽) 청와대 안보실장이 양제츠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내년 2월 치러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외교적 보이콧(참가 거부)이나 참가단 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는 가운데 한국은 올림픽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청와대가 발표한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선 이 내용은 빠졌다.

서 실장과 양 주임은 2일 톈진 빈하이이하오 호텔에서 5시간 35분에 걸쳐 회담과 만찬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번 회동에서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양 주임은 “한·중은 세계 주요 경제국이자 다변주의·자유무역 체제의 지지자로서 상호 보완의 이점을 계속 발휘해야 한다”며 “양국, 지역, 글로벌 산업 공급망이 안정적이고 막힘 없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며 동맹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으로 기우는 것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 주임은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남북 양측의 관계개선을 지지하고 쌍궤병진(북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 추진) 사고와 단계적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주장해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측 발표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종전선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대신 중국 측은 서훈 실장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지지하고 축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양제츠 주임을 만나 “베이징 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축원한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었다.

청와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대신 양 주임이 “한국의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안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훈 실장은 회담에서 양 주임에게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문화 분야의 교류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 요소수 등 중국산 물품의 한국 수출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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