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개인사업자 특화 카드 잇달아 선보여

현대카드, 개인사업자 맞춤형 혜택에 더해 마케팅 활용 가능한 분석 데이터 제공
주요카드사들 신용평가 서비스 등 개인사업자 영역 확대

현대카드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마이 비즈니스'카드 15종을 공개했다. <현대카드 제공>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악화의 새로운 돌파구로 개인사업자를 공략하기 위해 잇달아 전용 카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25일 개인사업자 업종별 맞춤 혜택에 초점을 맞춰 '마이 비즈니스' 카드를 개편해 공개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마이 비즈니스 M·M3·X·X3·제로 등 5종에 더해 △요식업 △유통·서비스업 △온라인몰 등 업종별로 제공해 총 15종으로 확대했다. 사업자 업종별로 결제가 빈번한 가맹점을 '사업비 경비 영역'으로 설정해 최대 5%의 적립 및 할인율을 적용한다. 뿐만 아니라 마이 비즈니스 고객에게는 마케팅에 활용 가능한 매출 및 입금 관리 리포트를 제공해 사업자들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개인사업자 특화 카드인 '코퍼레이트(CORPORATE) #7 모어'를 출시했다. 모든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 혜택은 물론 개인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업종에서 추가적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0.7%를 전월 이용실적 및 월 적립한도 없이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개인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선전화·인터넷요금 △국내 골프장 △백화점 등에서 0.5% 추가로 적립해준다. 단, 추가 적립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 50만원이상, 적립 한도는 2만 포인트까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사업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10월 '비즈 킷(Biz KIT)'카드를 출시했다. 개인사업자 선호 업종 맞춤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심층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입맛에 딱 맞게 가맹점주 개인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혜택을 담았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가맹점 운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요 카드사들의 개인사업자를 둘러싼 경쟁은 특화 카드뿐 아니라 신용평가(CB) 서비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는 판단을 내릴 정보가 부족해 직장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용등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들의 신용을 평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통해 매출정보 등 가맹점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평가를 진행한다. 앞선 9월말 금융위로부터 이미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도 각각 '크레딧 트리'와 '비즈크레딧'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고 있다.이영석기자 ysl@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