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불가능 쪽방촌·고시원 확진자 시설 입소 못 해 방치

박찬 2021. 12.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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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재택치료를 확대하면서 쪽방촌이나 고시원 주민처럼 주거 취약계층 확진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침대로라면 시설에 입소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제때 입소하지 못하고 방치되다시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쪽방촌 활동가 최봉명 씨 사무실에는, 코로나에 확진된 70대 쪽방촌 주민 한 명이 며칠째 머무르고 있습니다.

["어르신 이거 일단 두고 갈게요."]

[최봉명/돈의동 주민협동회 간사 : "이 분이 코로나라는 이런 요소가 없으면, 제가 '어휴 어르신' 하면서 식사를 옆에서 드릴 수 있는데..."]

다른 세입자에게 옮길까 봐 거처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최봉명/돈의동주민협동회 간사 : "집주인 입장에서는 화들짝 놀라는 거죠. 그게(코로나19) 확인되기 전까지는 올 수 없다. 완치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10명 이상이 확진된 한 고시원에서는 확진자 가운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못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방 안에만 머무르며 시설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주일이 넘은 사람도 있습니다.

[안형진/홈리스행동 활동가 : "이 상태로 계속 유지하는 것은 감염 확산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이라고..."]

고시원, 쪽방촌, 노숙인 등 감염에 취약한 주거 환경 거주자는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곳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들은 확진되면, 인근에 있는 컨테이너로 옮겨집니다.

과거엔 그곳에서 치료시설로 옮겨지기까지 몇 시간이 채 안 걸렸는데 지금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권은혜/의료연대본부 정책부장 : "민간병원의 긴급하지 않은 비응급·비필수 진료를 미루고, 감염병 치료와 필수응급환자에 집중하도록 병상과 인력 재배치를 강하게 명령하십시오."]

노숙인 지원단체 등은 서울에서만 쪽방촌, 고시원 등에서 지난달 이후 확진자 170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 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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