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둥지 튼 '잊힌 천재' 이승우..백승호처럼 K리그서 '명예 회복' 할까

문대현 기자 2021. 1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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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23)가 험난했던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부터 K리그1 수원FC에서 뛰게 됐다.

올 시즌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이승우가 수원FC에서 부활하고 국가대표팀으로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우가 만약 수원FC의 주전 경쟁을 통과해 K리그에 적응한다면 자연스레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관심도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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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유럽 생활 정리하고 국내 프로무대 첫 선
부활 위해 거친 K리그 스타일 적응해야
수원FC에 입단하게 된 이승우 (수원FC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23)가 험난했던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부터 K리그1 수원FC에서 뛰게 됐다.

올 시즌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이승우가 수원FC에서 부활하고 국가대표팀으로까지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FC는 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이승우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생활하던 이승우는 한때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려한 10대를 보냈다. 이 시기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하며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한 이승우는 그 해 러시아 월드컵까지 출전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된 빛을 보지 못하면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여름 베로나(이탈리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승우는 세리에A의 거함 AC밀란을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려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우는 2019년 여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는데 두 시즌 동안 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서 지난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 SC로 임대 이적했다.

이승우는 포르투갈에서도 웃지 못했다. 프로티모넨세에서 4경기 교체 출전으로 총 30여분 밖에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고 지난 6월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도 탈락했다.

포르투갈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신트트라위던으로 복귀한 올 시즌에는 아예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면서 계약을 조기 해지했고,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전반전에서 대한민국 이승우가 킥을 하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승우가 그간 쌓아 온 명성을 생각하면 시민구단인 수원FC행은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수원FC에 마음이 끌렸다.

특히 수원FC가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등 다른 빅클럽보다 선수층이 얇은 만큼 경기에 많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수원FC는 정규 라운드 4위, 창단 후 최고 성적으로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비록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까지는 실패했지만 선두 경쟁을 펼치는 전북과 울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수원FC는 최전방은 물론 2선까지 소화가 가능한 젊은 피 이승우를 수혈하며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에 버금가는 성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승우가 만약 수원FC의 주전 경쟁을 통과해 K리그에 적응한다면 자연스레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관심도 끌 수 있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2년 넘게 A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대표팀에서 간간이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승우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함께 몸 담았던 백승호가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의 호출을 다시 받았듯이 이승우도 제 기량을 선보인다면 다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있다.

9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백승호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관건은 이승우가 거친 K리그 스타일에 얼마나 빨리 적응을 할 수 있느냐다. 이승우는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 장점인데 압박이 타이트하고 몸싸움이 거친 K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승우가 K리그에 데뷔하면 국내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것이 분명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몸집을 더욱 키우거나 기존과는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하는 등 개인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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