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해달라"..떠나는 유럽리더의 마지막 메시지

박세희 기자 2021. 12.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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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의 총리직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 퇴임식에서 "증오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의 퇴임식 직전 마지막 공식 일정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대응 논의였다.

독일에서는 퇴임식에서 군악대가 연주할 음악을 총리가 직접 고르는 전통이 있는데, 메르켈 총리는 펑크록 가수 니나 하겐의 '넌 컬러 필름을 잊었어'를 포함한 세 곡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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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2일 베를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군악대 환송을 받은 뒤 독일 연방군이 수여한 ‘최고 명예시민상’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메르켈 獨 총리 퇴임식

“지난 16년 동안 참 다사다난

나 자신을 충만하게 한 시간”

숄츠 신임총리엔 “성공 기원”

16년간의 총리직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 퇴임식에서 “증오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6년간 참 다사다난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충만하게 하는 시간이었다”는 회고와 함께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가 이끌 새 정부에 “많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는 덕담도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 연설에서 독일 국민에 감사를 표하면서 “독일의 미래에 대해 낙관해달라.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고 항상 즐거운 마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8년 경제 위기와 2015년 난민 위기 등을 돌아보면서 “지난 위기들은 기후변화와 디지털화, 이민 등 우리 시대의 큰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다자 간 협력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분명히 했다”면서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은 지도자와 과학,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의 퇴임식 직전 마지막 공식 일정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대응 논의였다. 메르켈 총리는 후임자인 숄츠 차기 총리와 함께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고, 회의 뒤 기자회견까지 열어 새로운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퇴임사에서 “재임 기간은 다사다난했고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아주 큰 도전으로 다가왔던 순간도 많았지만 동시에 나를 아주 충만하게 했다”는 개인적 소회도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행정부가 잘되길 기원한다. 많은 성공과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증오와 폭력을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여기는 곳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자로서 우리의 관용은 제한돼야 한다”며 “증오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독일에서는 퇴임식에서 군악대가 연주할 음악을 총리가 직접 고르는 전통이 있는데, 메르켈 총리는 펑크록 가수 니나 하겐의 ‘넌 컬러 필름을 잊었어’를 포함한 세 곡을 선택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군악대의 연주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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