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별부인 김혜윤→이야기꾼 이세영, 사극 시대 맞춰 변하다[TV와치]

박정민 2021. 12.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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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SBS '원더우먼'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등 여성 원톱물이 큰 인기를 끄는가 하면 tvN '마인' '하이클래스' '구경이' 등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등 여성 서사 작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작품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사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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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SBS '원더우먼'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등 여성 원톱물이 큰 인기를 끄는가 하면 tvN '마인' '하이클래스' '구경이' 등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등 여성 서사 작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작품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사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순종적이거나 왕의 사랑을 받는 존재, 주변부 정도로 그려졌던 여성들 대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다룬 작품. 여타 정조 로맨스와 달리 왕족을 모시는 허수아비 인형이 아닌 궁궐 내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어엿한 여관으로서 주체적인 궁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평범한 궁녀 성덕임(이세영 분)은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 하면서도 늘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늘 책을 가까이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능력을 지닌 성덕임은 중전(장희진 분)에게 영조(이덕화 분) 막내딸인 화완옹주(서효림 분)을 무릎 꿇게 할 묘수를 내놓는다. 이산(이준호 분) 금족령을 풀기 위해 만난 군주 영조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면서도 "기다려 성덕임. 전하께서 네 이야기를 궁금해하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거야"라고 되뇐다. 성덕임 기지는 이산을 위기로부터 구하고, 그의 조력자가 아닌 동반자로 그려진다. 성덕임뿐만 아니라 궁 내 세력 다툼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제조상궁(박지영 분) 이야기, 궁녀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조명하며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균/연출 유종선)에서는 김조이(김혜윤 분)의 매력이 돋보인다. 김조이는 조선시대 기별부인(이혼녀)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주변의 시선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유교를 중시하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시어머니에게 당당하게 반박하고, 자신의 이름 세 글자로 불리고 싶다는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남자들처럼 관직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도 거침없이 드러내며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MBC, tvN)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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