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어울려 주고받는 셔틀콕.. "장애 편견, 눈 녹듯 사라져요"

오해원 기자 2021. 12. 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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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하계동 불암산스포츠타운배드민턴장은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곳으로 '벽'이 없다.

장애인 동호인 15명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라켓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성남 불암장애인배드민턴클럽 회장은 "이 체육관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장애인배드민턴클럽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장애인, 비장애인 동호인들이 원만하게 어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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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불암산스포츠타운배드민턴장에서 장애인, 비장애인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불암장애인배드민턴클럽 제공

■ 오늘 세계장애인의 날… 장애인체육회 ‘#WeThe15’ 캠페인

2010년 문 연 배드민턴불암클럽

“휠체어 다루면서… 정말 대단해

함께 땀흘리며 편견 많이 바뀌어”

장애인體 “세계 장애인구가 15%

체육활동이 인식개선 촉매 역할”

서울 노원구 하계동 불암산스포츠타운배드민턴장은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곳으로 ‘벽’이 없다. 지난달 28일 불암산스포츠타운배드민턴장을 찾았다. 방역 지침에 따라 시간당 입장 인원이 제한됐고, 그래서 대기하는 동호인들이 줄을 섰다. 장애인 동호인 15명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라켓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곳이 개장한 2010년부터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울렸다.

이성남 불암장애인배드민턴클럽 회장은 “이 체육관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장애인배드민턴클럽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장애인, 비장애인 동호인들이 원만하게 어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19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 휠체어 통합 혼성 4인조 경기에서 동료들과 함께 출전, 3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열정적인 동호인들이 함께하기에 늘 기운이 난다”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건 물론 사람을 사귀고 웃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차만우 씨는 경기 이천에서 주말마다 이곳으로 와 기량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푼다. 차 씨는 “집에서 가까운 체육관에서도 배드민턴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집 근처엔 그런 곳이 없다”면서 “회사 동료의 추전으로 이곳을 알게 됐는데, 여기서 운동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고 귀띔했다.

함께 운동하다 보니 장애인 인식개선에 좋은 롤모델이 된다. 장애인 동호인들은 코트 절반만 활용하는 2 대 2, 1 대 1 경기는 물론 코트 전체를 쓰는 4 대 4 게임까지 치르면서 쉴 새 없이 셔틀콕을 날렸다. 하계중 3학년인 권안진 군은 “주말에 오면 장애인 동호인분들이 항상 열심히 배드민턴을 하고 계신다”면서 “우리는 그냥 하는 것도 힘든데 휠체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힘차게 배드민턴을 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진규 씨는 “장애가 있는 동호인이나 없는 동호인이나 다 같이 어울려 배드민턴을 즐기는 게 진짜 장애인 인식개선”이라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지닌 이들이 이 장면을 보면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8월 국제장애인연합(IDA), 유네스코, 유엔문명간연대(UNAOC) 등 국제비정부기구와 함께 전 세계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WeThe15’(포스터)를 시작했다. #WeThe15 캠페인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5%, 12억 명에 달하는 장애인을 위한 국제적인 인권운동으로 10년간 펼쳐진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에 맞춰 본격적으로 #WeThe15 캠페인을 전개한다. 장애인체육회는 #WeThe15 캠페인의 상징 색상인 보라색 점등 이벤트와 SNS 릴레이 등을 통해 인지도 향상 및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은 “#WeThe15 캠페인은 전 세계 장애인 인구가 15%나 된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면서 “체육활동이 장애 인식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체육활동 활성화를 #WeThe15 캠페인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2006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가 전국 등록장애인 중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24.2%였다. 응답자 중 82.9%가 생활체육을 하는 이유로 건강 및 체력 관리를 꼽았고, 과거 장애인 체육활동의 주된 이유였던 재활 목적은 11.0%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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