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위염치료제 복용하면 위암 발생위험 2배

정희영 2021. 12. 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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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S 플랫폼 활용한 연구 설계도 [사진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특정 성분의 위염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림대 신운건·서승인 교수 연구팀이 "한 달 이상 위염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암 발생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임상시험없이 밝힐 수 있는 분석코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GUT"지에 지난 10월 7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양성자펌프억제제를 30일 이상 복용한 집단은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위암발생의 위험도가 2.37배 높았다고 밝혔다. 또 위암을 발생시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한 환자에서도 180일 이상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 위암발생 위험도가 2.22배 높았다.

양성자펌프억제제는 양성자를 세포 밖 등으로 수송하는 단백질 '양성자펌프'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궤양, 헬리코박터 감염 등 치료에 효과적이어서 널리 활용돼 왔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 땐 치매와 골다공증, 콩팥기능장애 등 여러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돼 왔다.

공통데이터 모델로 변환된 대규모의 환자 기록을 이용해 설계됐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특징이다. 통상 약물 부작용과 만성질환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많은 수의 임상시험대상자가 필요하고 연구기간이 길며 윤리적인 문제도 있어 규명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에 활용된 코드는 '깃허브'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나라 연구자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자들에게 공유된다. 이는 전 국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국적 임상 근거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후속 연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구팀의 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분석코드는 전 세계의 환자 기록에 적용하여 국제 연구를 진행하여 약물 부작용의 인종, 문화, 기후, 환경 등의 영향 평가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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