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역사·건축·공간구성 '한눈에'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한이경 지음 | 혜화 1117

“새로운 도전 앞에 늘 편견과 마주해야 했다. 백인도 남성도 아닌,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도 않는 나는 늘 이쪽과 저쪽 사이에 서 있는 경계인이었다. 나를 증명해줄 것은 오직 일이었고 그 일이 내게는 호텔이었고 리조트였다. 그러니 내게 호텔은 인생이다.”

20여 년 동안 국경을 넘나들며 메리어트 호텔그룹, 힐튼 호텔그룹, 스타우드 호텔그룹 등 40여 곳의 호텔과 리조트 개발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가 쓴 ‘호텔의 모든 것’이다. 호텔에 대한 책은 전공자들의 교재 아니면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집, 혹은 인테리어 가이드밖에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 직접 책을 쓰게 됐다.

자본주의의 첨단이며 상업 서비스의 정점, 화려하고 찬란한 아이디어의 각축장, 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의 실험실인 동시에 현장에서 땀 흘리는 수많은 노동자의 성취이기도 한 호텔. 이 호텔이 어디에서 비롯했고, 무엇으로 이뤄져 있으며,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오롯이 살핀다. 또 호텔 로비, 프론트 데스크, 로비라운지, 객실 로비, 복도, 객실, 그리고 그 객실 안에서 만나게 되는 욕실, 세면대 그리고 객실 밖의 피트니스, 레스토랑 등 호텔을 이루는 수많은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들춰본다. “호텔은 늘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왔다”는 저자는 “한국의 호텔 산업이 새로운 도약점에 서 있으니 좀 더 많은 이가 호텔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348쪽, 1만85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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