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불혹인데 베스트11 후보..GK 김영광 "아직 스무살 때와 마음 똑같다"[SS인터뷰]

정다워 2021. 12.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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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생 김영광(성남FC)은 한 달 후면 우리나이로 불혹이 된다.

노장 골키퍼 김영광은 올시즌 K리그1 37경기에 출전해 44실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성남은 2년 연속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김영광도 시즌 베스트11 골키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광은 "성남과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 일단 최종전에서 올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다음해에도 성남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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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골키퍼 김영광.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1983년생 김영광(성남FC)은 한 달 후면 우리나이로 불혹이 된다.

노장 골키퍼 김영광은 올시즌 K리그1 37경기에 출전해 44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시트(무실점) 부문에서는 13회로 조현우(울산 현대 14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팀 전력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활약이었다. 덕분에 성남은 2년 연속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김영광도 시즌 베스트11 골키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광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욕심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사실 다른 선수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제가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팬이 SNS, 커뮤니티에서 제 활약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 것을 봤다. 상 자체보다 그런 메시지를 받는 게 좋다”라면서 “무엇보다 팀이 잔류해 기쁘다. 물론 쉽지 않았지나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수월하게 생존한 것 같다. 팀원들,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이다”라며 공을 구성원에게 돌렸다.

김영광이 꼽은 올해의 장면은 지난 27일 광주FC전에서 나온 선방쇼였다. 당시 김영광은 광주 선수들이 연속으로 시도한 네 차례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골대 바로 앞에서, 그것도 1대1 상황에서 몸을 날려 슛을 모조리 선방했다. 김영광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서 “그만큼 간절했다. 그 순간에는 절대 실점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잔류를 확정하는 선방, 승리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이 기억이 날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올해로 프로 20년 차. 김영광은 곧 40세가 되지만 체지방 12% 정도를 유지하며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몸 상태를 갖추고 있다. 김영광은 “믿을 수 없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막내 후배와는 19세 차이가 난다. 거의 아버지 수준이다”라며 웃은 후 “마음가짐도 그렇고 몸 상태도 그렇고 프로에 입단했던 2002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늘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초심으로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 먹고, 잘 관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크게 힘이 들지도 않다.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그만둘까 생각할 텐데 아직까지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영광은 선수 시절 대표팀 동료로 함께했던 김남일 감독, 정경호 코치 등의 지도를 받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형’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김남일 감독님’, ‘정쌤’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우하는 사이다. 김영광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저와 동갑이거나 저보다 어린 코치에게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쌤’이라고 부른다. 선수로서 당연히 코칭스태프에게는 존칭을 써야 한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원팀으로 생활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영광은 한 집안의 가장이다.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로 살아간다. 두 딸은 올시즌 성남의 잔류를 응원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영광은 “이제 딸들과 축구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됐다. 큰 딸은 승강제 개념도 정확하게 안다. 전북 현대가 우승할 것 같은지, 울산 현대가 할 것 같은지 저에게 물을 정도로 K리그 소식에도 정통하다”라면서 “덕분에 기운을 많이 받는다. 딸들이 아빠가 축구선수로 뛰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김영광은 성남과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성남의 2년 연속 잔류 일등공신인만큼 무리 없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광은 “성남과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 일단 최종전에서 올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다음해에도 성남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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