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2021 KBO 리그]⑥통합우승에서 7위로 미끌어진 NC..내년엔 추락한 팀 이미지 쇄신하나?
집행검을 뽑아들고 환호했다. 팬들은 '택진이 형'을 연호했다. 온갖 미사여구의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장밋빛 희망은 1년을 이어가지 못했다. 모두가 제1의 우승후보라고 손꼽았지만 가을야구에도 나서지 못하는 7위에 그쳤다. 화려한 'NC 왕조'의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럴듯한 핑계거리도 나왔다.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재목으로 꼽혔던 구창모가 부상으로 아예 합류하지 못했고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팀의 중심 타자 4명도 시즌 아웃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판국에 팀 성적은 언감생심이란 말도 그럴 듯했다.
이는 올시즌 타격 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시즌 전체 안타수는 1483개(경기당 10.3개)에서 1254개(경기당 8.7개), 홈런은 187개에서 170개로 줄어들었다. 홈런만을 두고 보면 징계로 빠진 박석민(14개→10개), 박민우(8개→1개), 권휘동(12개→8개) 등 3타자의 홈런 줄어든 숫자, 17개-15개로 엇비슷했다. 이와 함께 덩달아 팀 타율도 2위(0.291)에서 6위(0.261)로 미끌어졌다.
이렇게 타격은 다소 주춤해 졌지만 기록상 투수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자책점이 2020시즌 4.58에서 오히려 소폭 나아진 4.54였다. 다만 10개구단 순위에서는 5위에서 6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15경기에 나서 9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74로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던 구창모의 공백에 11승(9패)을 올렸던 외국인투수 마이크 라이트와는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꺼번에 20승이 날라갔지만 실제적으론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부상에서 회복된 FA 이용찬을 마무리로 활용한 것도 투수력 보강에 도움이 됐다. 그리고 라이트 대신 영입한 웨스 파슨스가 몇 차례 부상을 겪으며 베스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긴 했지만 4승(8패)을 올린 것도 힘이 되어 준 것만을 틀림없었다.
타선도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나성범-양의지-애런 알테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징계로 빠진 3루수 박석민을 대신한 박준영, 2루수 박민우를 대신한 김주원, 좌익수에 리드오프를 겸한 이명기를 대신한 최정원 등이 이름값에서는 못 미쳤지만 나름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2년차 최정원, 신인 김주원은 앞으로 팀의 주전급으로 자라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가는 최소한에도 미치지 못했다. 의식을 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호텔 유흥' '사상 첫 리그 중단'의 책임이 팀에 검은 구름을 드리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호준 1군 타격코치가 자의로 팀을 떠난 것을 비롯해 2011년 창단 멤버들인 코치들 전준호 한문연 코치를 비롯해 유영준 감독과 지연규 코치는 타의로 팀을 떠났다. 소위 고참 코치 5명을 정리했다.
새 출발을 하고자 하는 의지로 읽힌다. NC는 올해 이미지가 추락한 것에 견주면 팀성적이 7위로 떨어진 것은 사소할 수 있다. 2022시즌은 NC가 내적 성장을 통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느냐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