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퍼팅..'딱' 때리는 임팩트로 공의 '구름' 만들어야

조효성 입력 2021. 12. 3. 10:00 수정 2021. 12. 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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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골퍼 비밀노트] (34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 우승자 고진영(26)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는데요, 특히 버디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때 손목 통증으로 샷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고진영은 그린 위에서 중요한 퍼트를 대부분 집어넣으며 최종전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까지만 해도 고진영의 퍼트는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고진영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그린 위에서 결정적인 퍼트를 계속해서 집어넣으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했습니다.

고진영을 지도하는 이시우 스윙코치(40)는 “퍼트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샷에 대한 자신감을 찾고 성적이 좋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진영은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비롯해 시즌 5승을 거뒀다. 시즌 후반기 무려 5승을 쓸어 담은 비결은 퍼팅이다. 고진영은 퍼팅 후 공이 바로 구를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공이 10㎝ 이상 밀려나면 홀 앞에서 멈추거나 방향이 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고진영은 첫 번째는 정타, 그리고 살짝 끊어 치는 느낌으로 임팩트를 하며 가장 최적의 구름을 만드는 퍼팅을 찾아냈다. (AFP)
고진영의 퍼트가 좋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의 롤링(rolling·구름)입니다. 고진영은 “공의 구름이 원하는 대로 나오기 시작한 뒤부터 퍼트가 잘됐다”며 “홀 앞에서 멈추거나 짧은 퍼트는 이제 거의 없다. 공의 구름이 좋아지면서 원 퍼트로 마무리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퍼트에서 공의 구름이 중요한 이유는 속도와 경사 먹는 양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코치는 “임팩트와 동시에 공의 구름이 만들어져야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굴러간다. 임팩트 이후 10㎝ 이상 공이 구름 없이 나가면 생각보다 경사를 많이 타지 않거나 홀 앞에서 멈추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퍼트에서 공의 구름을 만들어주는 방법은 선수마다 다른데요, 고진영은 확실히 쳐주는 임팩트로 공의 구름을 좋게 하고 있습니다. “밀어 치는 임팩트로 공을 만들 수도 있지만 고진영은 퍼터 헤드 스위트 스폿에 ‘딱’ 하고 때리는 퍼트 스트로크를 한다. 어떻게 공을 맞히는지에 따라 공의 구름이 결정되는 만큼 최적의 임팩트를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여러 시도 끝에 고진영은 지금의 방법을 택했다”는 설명입니다.

고진영이 또 하나 신경 쓰는 것은 정타 맞히기입니다. “퍼터 헤드 정중앙,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연습을 많이 한다. 정타를 맞히는 것은 14개 클럽 모두에 적용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라고 조언합니다.

일정한 리듬을 지키는 것도 퍼트를 잘하는 비결로 꼽았습니다. 고진영은 “스윙처럼 퍼트에서도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퍼트할 때마다 리듬이 달라지면 스트로크가 흔들리고 정타를 맞히기 어렵다”며 “머릿속으로 스트로크 리듬을 생각하는 것처럼 본인만의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 리듬을 언제나 똑같이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퍼트해야 기복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6호 (2021.12.01~2021.1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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