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값 오르면, 탄소배출권도 오른다[인더머니]

2021. 12. 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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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탄소배출권 '몸값' 상승의 배경에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있다.

유럽 지역에서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심화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력 회사들은 천연가스 가격 부담에 상대적으로 값싼 석탄을 사용해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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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수요 늘며 몸값 상승
공급량 줄어 가격탄력성↑
최근 한 달 ETF 고공행진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

[헤럴드경제=이호 기자]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동행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부터 전일까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은 30.05% 올랐다. 이는 해당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음으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29.86%)과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19.02%),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18.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유럽탄소배출권(EUA) 선물에,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와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유럽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각각 투자한다. 앞서 이들 종목은 지난 9월 30일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로서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 탄소배출권 '몸값' 상승의 배경에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있다. 유럽 지역에서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심화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은 올초까지만 해도 2달러선이었지만, 최근 6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력 회사들은 천연가스 가격 부담에 상대적으로 값싼 석탄을 사용해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맞이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유도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일정 기간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의 내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가격의 변동성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비슷했으며 수익성은 주식·채권·원유 등 다른 자산보다 높았다.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의 경우 최근 3년간 연평균 37% 상승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은 공급이 꾸준히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나는 형태”라며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권 공급량을 연평균 1.74%로 지속해서 감소시켜온 반면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산업 부문은 꾸준히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이 공격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로 하면서 탄소배출권이 주요 투자자산으로 부각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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