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신호탄인가?"..금리 인상에 '팔자' 매수세 서울 이어 경기로 확산

조성신 2021. 12. 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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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급지수 99.8로 하락
1년반 만에 '매수자 우위'
서울 도심도 100이하
전역이 팔사람 많아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보고 있는 시민 모습 [매경DB]
서울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시장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보유세·거래세 등 정부의 다양한 세금 중과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 발표에도 꿈쩍 않던 시장 분위기가 강력한 대출 규제 이후 열기가 서서히 식더니 금리 인상 이후 주택보유 부담이 커지면서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도심을 포함한 서울 5개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가며 집값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9.3을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작년 5월 25일(99.7)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율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즉,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수급지수 역시 이번주 99.5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11일(99.4) 이후 81주 만에 처음 기준선 밑으로 하락했다. 경기도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도시 건설 등 각종 개발호재로 올해 1~10월 아파트값이 20.91%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상승폭(7.12%)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 대출까지 규제하기 시작하고 금리까지 가파르게 치솟자 경기도 역시 매수세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0월 초 0.41% 올랐던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돼 이번주 변동률이 0.17%로 줄었다.

서울은 전역에서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주(100.7)까지 매도자 우위였던 도심권(종로·용산·중구 등)까지 이번주 99.0으로 떨어지며, 5개 권역(동북권 98.6·서북권 97.7·서남권 97.7·동남권 97.5) 모두 매수숨기가 100 이하로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 매물도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한 달 전 4만3154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현재 4만4987건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7만3376건에서 8만122건으로 서울보다 증가폭(9.1%)이 컸다.

일부 주택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값의 하락 전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이 종부세, 양도세 등 세제 완화 공약을 내놓고 있어 관망하는 수요가 있긴 하지만, 거래 공백이 길어지면 결국 하락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까지 동반 거래 침체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2로 지난주(101.3)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100.0)에 턱걸이했고, 경기는 99.7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25일(99.8) 이후 1년 반 만에 세입자 우위로 돌아섰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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