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 진술..지인 가족, 400여 명 교회 모임 참석

신지원 입력 2021. 12.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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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오미크론'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까지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차로 태워준 지인은 접촉자로 제때 분류되지 않았고, 이 지인의 가족이 대규모 교회 행사 등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A 씨 부부가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이들 부부는 집까지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인천시 미추홀구 관계자/음성변조 : "애초에 우즈베키스탄 지인이 태워줬다는 얘기를 안 했다는 것이고요. 당연히 저희도 역학조사에서 나왔으면 밀접 접촉자로 (통보했을 텐데)..."]

이들은 실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B 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B 씨는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채 자신도 확진 판정을 받은 29일까지 엿새 동안 격리되지 않고 일상 생활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천 연수구 마트와 치과 등지를 방문해 B 씨와 접촉한 8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B 씨의 가족이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대형교회에서 진행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중앙아시아 국적의 외국인 411명이 함께 했습니다.

해당 교회의 바로 앞 시간 예배에는 한국인 신도 400명이 참석했습니다.

미추홀구는 이들 811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미추홀구 관계자/음성변조 : "명부상에 있는 분들 모아보니 811명, 이분들한테 문자를 보내서 인천 전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으셔라' (안내 중입니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부부에 대해선 감염병 예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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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기자 (4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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