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을 고친 내 집, 비하우스 김지영의 파리를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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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누군가의 삶을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비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지영 대표는 그렇기에 공간을 제안하는 일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전 집은 대형 평수의 아파트였기에 공사를 하는 내내 좁은 공간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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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주거 실험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누군가의 삶을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비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지영 대표는 그렇기에 공간을 제안하는 일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갖는 관심이 커진 만큼 너무 트렌드만 좇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들어요. 주거 공간은 개개인에 맞게 훨씬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는데 말이죠.”
그녀는 얼마 전 낡은 구옥을 고치고 이사를 했다. 아파트 말고, 넓은 평수가 아니더라도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주거 인테리어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집은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하는 대신 힐링이 된 순간에서 영감을 얻어 꾸몄다. “5~6년 전 메종 & 오브제를 보기 위해 파리에 갔을 때 석양이 지는 하늘을 봤어요. 그때도 겨울이었어요. 나무들이 메말라 있어서인지 풍경들이 참 삭막했거든요. 그런데 하늘에 핑크빛이 그러데이션되면서 노을이 지는데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아름답더라고요. 그 찰나의 순간이 큰 힐링이 됐습니다.”
따뜻한 웜톤의 화이트 컬러를 벽과 바닥의 베이스로 사용하고, 현관에서 거실 가운데까지 길게 이어진 하부장의 상판이나 문선을 장식한 몰딩 등에 하늘을 닮은 옅은 블루를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마치 노을이 지는 것처럼 핑크빛이 거칠게 그러데이션된 대리석을 주방 자재로 사용해 그녀에게 영감을 준 파리의 석양을 집 안으로 들였다.
디자이너는 어떤 자재를 쓸까
이사한 구옥은 공간을 다 합쳐도 20평대 후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크기이다. 그녀의 이전 집은 대형 평수의 아파트였기에 공사를 하는 내내 좁은 공간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고.
“좁은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으려면 한 덩어리처럼 표현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자재 선택이 중요해요. 그래서 원래 하고 싶었던 원목마루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우드 톤의 원목마루를 깔면 벽과 바닥이 분리되어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 대신 질감이 느껴지는 600×1200mm 사이즈의 대형 타일을 깔고, 줄눈도 타일 컬러와 비슷한 톤으로 맞췄어요. 목공사가 많아서 도장 마감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벽면도 도장을 했어요. 바닥 타일의 톤에서 뽑은 웜 톤의 화이트 베이지 컬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줬습니다.”
그녀의 집에서는 현관에서부터 거실을 가로지르는 파티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간을 적절하게 분리함과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며, 수납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부장의 가장자리와 상판, 하단부 등을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집도 모두 달라야 해요. 콘셉트나 트렌드가 아니라 힐링의 순간과 영감, 취향을 담으면 분명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습니다.”
에디터 : 한정은 | 포토그래퍼 :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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