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교란 우려"..美 FTC, 엔비디아의 ARM 인수 제동

이용성 기자 2021. 12. 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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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기 위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한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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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기 위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대형 반도체 기업 두 곳이 결합할 경우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단 이유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 10월부터 양사의 합병 건에 대한 심층 조사에 들어갔다.

엔비디아와 ARM의 로고를 나란히 배치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TC는 이날 엔비디아(NVIDIA)를 제소했다. FTC의 요청에 따라 내년 8월 9일부터 위원회 행정법판사(ALJ)가 관련 재판에 착수할 예정이다. FTC는 ALJ의 재판 결과를 인용하거나, 이 과정을 토대로 연방법원에 다시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한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ARM은 반도체 회사에 설계 기술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다. 주요 고객으로는 퀄컴이 있다. 퀄컴은 ARM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만일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ARM의 기술을 이용하는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FTC는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가 ARM을 합병하면 회사의 기술을 통제하기 시작해 경쟁자를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그로 인해 제품 품질이 떨어지고 혁신은 줄어들 것이며, 고객의 선택권은 줄어들고 가격은 오를 수 있다”라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특정 반도체 업체가 주요 업체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것은 경쟁업체는 물론 각국 정부 입장에서도 반가울 리 없다. 반도체 기술은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 측은 그러나 “ARM의 기술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ARM의 기술·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성장 로드맵을 짤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반도체 업계에 도움이 되고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지난달 반도체 업계 만찬에서 “(아몬은) 규제기관의 다양한 사람을 알고 있고, 내가 그들에게 ARM 건을 이야기도 하기 전에 그들과 합병에 반대하고 있었다”라면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이번 합병 건을 반대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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