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뚠뚠' CP "'많이 배웠어요' 반응 뿌듯..주식 참고서 됐길" [N인터뷰]①

장아름 기자 2021. 12. 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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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1년 3개월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중 카카오TV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콘텐츠로는 단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꼽힌다.

그러면서 "'개미는 오늘 뚠뚠'이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에게 참고서와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과 경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났지만,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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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박진경 CP "녹록지 않았던 순간들도 많아"
박진경 CP/카카오TV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카카오TV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1년 3개월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중 카카오TV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콘텐츠로는 단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꼽힌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시류를 제대로 읽은 예능이기도 하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경험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된 MZ세대들의 재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주식 투자 열풍 속 '주린이'들의 유익한 인포테인먼트 예능으로 호평을 받았고, 누적조회수 8000만뷰를 넘어서며 챕터5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투자 시장의 핫이슈와 관심 분류를 반영, 챕터5까지 구성됐다. 챕터1은 기초 지식을 쌓고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주린이'들을 위한 '개미들의 훈련소'였고, 챕터2는 언택트, 바이오 등과 관련한 주제를 다뤘다. 챕터3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자동차'를 주제로한 챕터였고, 챕터4는 '보복 소비'를 주제로 했다. 챕터5는 더 전문적인 실전 투자를 위해 가상의 투자 회사 '뚠뚠 인베스트'를 세운 형식을 선보였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등 신선하고 참신한 예능을 선보였던 박진경 CP의 콘텐츠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주기도 했다. 박CP는 "'잘 보고 있어요'가 아니라 '많이 배웠어요'라고 해주시더라"며 "'돈과 시간을 헛되게 낭비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그런 피드백이 왔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미는 오늘 뚠뚠'이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에게 참고서와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성공 이후 주식 투자를 소재로 한 많은 유사 인포테인먼트 예능이 생겨났지만, 2030 세대들의 관심사와 화제의 아이템을 빠르게 선점하고 재미와 유익한 정보까지 다잡은 것이 차별점이자 인기 비결이었다. 박진경 CP는 출연료를 걸고 투자한 노홍철과 김종민 딘딘 미주 장동민 등 예능인들과 멘토 김프로와 슈카의 활약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진경 CP를 만나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제작 과정과 카카오TV의 방향성 및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카오 TV © 뉴스1

-1년 3개월간 연출해온 프로그램이 종영한 소감은. 챕터5에서 마무리하는 이유도 궁금하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1년 반이나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주식이라는 주제를 기획하고, 예능화시키고 촬영을 진행하면서도 녹록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다. 챕터를 5까지 하면 되겠다 생각한 이유는 주식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다 건드려봤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처음에는 '주식 투자를 갓 시작하시는 분들이 이 정도는 알고 했으면 좋겠다'가 (기획)의도였는데 그에 맞는 아이템을 챕터별로 보여드렸고 일반인 참가자가 최종회에서 130%대 수익률을 올리면서 끝나서 이제 주식으로는 더 보여드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보여드렸다 생각한다.

-"녹록지 않았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아무래도 아카데믹한 부분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직접 투자를 하는 것과 이걸 이용해서 아이템을 만들고 예능화시킨다는 그 지점이 쉽진 않았다. 그래서 (연출이) 어려웠다기 보다는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했을 때보다는 새로운 지점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녹화 시간도 국내 장이 마감하는 시간에 맞춰 달려나갔고 실제로 돈들이 오가다 보니까 고민이 많았다. 지상파와 달리 기업명도 노출되고 주가 흐름도 다 다뤄야 했기 때문에, 저희 프로그램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주식 시장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했다. 기업명을 가리거나 숨기거나 하면 프로그램의 색깔이 없어지니까 녹화 시기와 방송 시기 사이 의도적으로 간격을 넓혔다. 시의성도 굉장히 중요한데, 시의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혹시라도 끼칠 수 있는 영향들을 최소화하려 했다. '우리가 옛날 얘기를 다루는 건가' 싶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당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보시는 걸 재밌어 하시기도 하더라.

-프로그램 기획 계기는.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때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됐을 당시 주식 시장이 반절 이상 내려가서 코스피가 1300선까지 내려갔다가 2300선일 때였다. 동학개미가 이슈가 되고 삼성전자 주식 사기가 열풍일 때였다. 기존 TV 방송 플랫폼들은 거실에 앉아 계시는 연령대 위주로 기획이 집중된다면, 저희는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다 보니 10대 후반부터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2030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다뤄보자, 또 기존 미디어에서 건드리기 쉽지 않은 걸 해보자 했었다. 제가 어릴 때만해도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게 긍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투자의 중요성을 먼저 깨우친 분들은 영끌이라도 해서 내 집 마련을 하고 투자를 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런 투자의 중요성이 사람들에게 더 와닿았던 것 같다. MZ세대는 부동산 가격 폭등을 보고 자라면서 서울에 집 하나 못 사는 상황이 되니까 주식 투자가 관심을 받게 됐다. 3~4년 전만 해도 그러지 않았는데 이젠 '주식 투자 왜 안 하냐'는 반응이 주를 이룰 정도다. 이젠 주식 투자 얘길 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다 보니까 이젠 주식이 더 자연스럽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가 아닌가 했다.

-MBC에서 연출할 때 당시보다 더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었던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선보였다. 챕터 5까지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나.

▶프로그램이 공개되고 즉각적으로 많은 피드백을 받았는데 기억에 가장 남았던 반응은 '재밌는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었다. '잘 보고 있어요'가 아니라 '많이 배웠어요'라고도 해주시더라. 김프로는 유튜브 쪽에서 유명하시긴 했지만 '어린 학생들이 많이 알아본다'고 하시더라.(웃음) 아카데믹한 것도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면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면 이 정도는 알고 해야 돈을 잃지 않고 벌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돈과 시간을 헛되게 낭비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그런 피드백이 왔을 때 정말 뿌듯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도 눌러보면 참고서처럼 1단원, 2단원 이렇게 나눠져 있다.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원하는 주제를 찾아갈 수 있게 나눠져 있는데 '개미는 오늘도 뚠뚠'도 챕터 별로 나눠져 있어서 참고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우리도 단원 별로 큰 제목이 나눠져 있는 걸 보면서 뿌듯하더라. 슈카씨도 '꼭 주식일 필요는 없지만 투자는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시대에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MZ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예능답게 재밌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했는데 그 목표는 성공하지 않았나 한다.

-앞서 언급했듯 기업명을 노출하기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을 것 같다.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녹화, 방송 시점에 간격을 둔 것 외에 체득한 노하우가 있다면.

▶기업의 주식은 시장 상황이나 외부 요인 따라 왔다갔다 하지만 기업의 본질과 가치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지금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을지언정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고 한다. 그럼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코스피 상위 100개 기업 위주로 이야기하고 '시장이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거나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과 개인의 시선은 이렇다'고 전한다. 막 성장해서 확실하게 가치가 평가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멘토들이나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토씨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신경 쓰며 편집을 했었다.

-시도하고 싶었지만 진행하지 못해 아쉬운 도전도 있었나.

▶주주총회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모든 기업이 주주총회를 공개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더라. 멘토 분들과 아이템 회의를 할 때 '그걸 공개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 개인들도 주주총회 참석하라는 류의 우편물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주주총회를 가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아이템이었는데 섭외가 되지 않았다.

-실제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지.

▶저도 바쁜 직업 중 하나이다 보니까 본업 이외에는 큰 신경을 못 썼던 게 사실이다. 자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격차가 벌어진 게 2017년~2018년 이쯤이었던 것 같다. 저보다 똑똑한 분들은 미리 투자를 시작하셨겠지만, 저도 투자가 사회에서 화두일 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저는 본격적인 투자는 이 프로그램과 같이 했다. '투자라는 게 이런 거구나' '섣불리 도전하면 안 되는 구나' '투자 전문가가 왜 있는지 알겠다' 했다. 전세계 경제가 망하지 않는 이상 100년 가까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으니까 저처럼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에겐 적립식 투자가 답이구나 싶다. 위험한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아님에도 선물 옵션과 같은 아이템을 다룰 때는 시도해보기도 했었다.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과 경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났지만,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챕터 5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했나.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 주제를 선점한 게 (비결) 아닐까. 작년 말 올해 초 어떤 엘리베이터를 타도 사람들이 주식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주식 이야기를 나누더라. 그때는 굉장히 너무나 관심 있던 주제였기 때문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챕터를 반복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잘 선점하려고 했다. 올해 초엔 자동차 관련 주식이 인기가 많았고, 또 다른 챕터에선 보복 소비를 다뤘다. 그때그때 아이템을 잘 선점한 것 같다.

-정보성 프로그램에서 재미도 다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출연하시는 분들의 역할이 컸다. 멤버 조합이 정말 기가 막히다 했다. 노홍철 김종민 딘딘 미주 장동민 등 예능인과 멘토 김프로 슈카의 조합도 좋았다. 김프로 슈카씨가 경제 콘텐츠, 유튜브에선 1등인데 생각보다 예능에 잘 묻어나셨다. 또 실제로 돈이 오가다 보니 출연진이 돈 규모를 떠나서 진심이긴 했다.(웃음) 너무 작다고만 할 수 없는 금액으로 주식 투자를 하다 보니까 더 그랬다. 출연자들은 자기 출연료를 투자해야 한다는 콘셉트이다 보니까 날것의 재미도 신선했던 것 같다. 노홍철 김종민씨는 잃는 게 일상이지만 딘딘씨는 정말 많이 잃은 날은 너무 속상해한다.(웃음) 딘딘 미주씨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단장하고 출근했는데 출연료를 잃는다 하니 너무 분해하더라.(웃음) 그게 카메라에 다 담기니까 재밌었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도 '노홍철 저렇게 진심으로 하는 것 처음 본다'고 하더라.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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