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원, AZ 백신 '혈전 부작용' 원인 일부 밝혀

백신이 혈류로 새는 등 운 없는 상황 잇따라야 발생

사진 = CNN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드물게 나타나는 심각한 혈전 부작용의 원인이 일부 확인됐습니다.

현지 시간 2일 BBC와 스카이뉴스 등은 영국 카디프 대학과 미국 아리조나주립대 연구원이 의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혈전 부작용 원인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구 결과에는 코로나19 유전 물질을 세포로 운반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소판 제4인자로 알려진 혈액 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혈전이 생성되는 과정이 나와 있습니다.

AZ 백신은 코로나19 유전 물질과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의 약한 버전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코로나19 유전 물질을 인체에 전달해서 면역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백신은 근육에 투입하지만 혈류로 새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때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소판 제4인자로 불리는 혈액 내 단백질을 자석처럼 끌어들입니다. 드물지만, 면역 체계는 혈소판 제4인자를 바이러스로 착각하고 공격하기 위해 항체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 항체들이 혈소판 제4인자와 뭉치면서 혈전이 생기는 것입니다. 혈전 부작용이 드문 이유는 이렇게 여러 가지 운이 없는 상황이 잇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아데노바이러스와 혈소판 제4인자 사이의 연결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계기일 뿐이고 이후에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AZ 백신 5,000만 회 접종 뒤 백신 유발 면역 혈소판 감소증과 혈전증(VITT)이 411건 발생했으며, 73명이 사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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