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로 화물 운전사 참변..위험천만 '시골 음주운전'

손준수 입력 2021. 12. 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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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지난달 장흥에서 화물차 기사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요.

농촌지역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 앉은 농촌 도로!

1톤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20톤 화물차를 들이받고 달아납니다.

잠시 뒤 도주 차량이 사고 현장으로 돌아오더니 차량 상태를 확인하던 피해 차량 운전자 A씨를 치고 달아납니다.

A씨는 숨졌고 가해 차량 운전자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A 씨 유족/음성변조 : "(사고가 난 도로가) 차 한대씩만 중앙선을 통해서 지나갈 수 있었고, 사람 한 명이나 들어갈만한 갓길이었어요. 시골쪽이라 인적도 드물고…."]

사고가 난 곳은 음주 단속이 뜸한 농촌 외곽 지역으로 지난해에도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났습니다.

농촌은 도심과 다르게 길이 좁고 가로등이 없어 음주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음주 단속을 위해서는 최소 두 명에서 세 명의 경찰관을 투입해야 하는데 대부분 군 단위 지역의 단속 경찰관이 3명 안팎에 불과하고 단속 범위가 넓어 현실적으로 촘촘한 단속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구대 등에서) 단속을 도와줄 수 있는데요. 단속하다가도 112신고 떨어지면 그 사람들은 현장에 나가야되잖아요. 그러니까 지역 경찰에서는 지원받기는 좀 힘들어요."]

반면, 운전자들의 농촌지역 음주운전 경험률은 도시보다 2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술 먹고도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면허 취소돼 가지고 그냥 무면허로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시골에는…."]

단속의 사각 지대에 있는 농촌지역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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