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닮은' 스타트업 인수..백화점식 카카오 '라방' 바뀐다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강자 네이버(NAVER)에 도전장을 낸다. 소수정예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백화점'식 방송에서 벗어나, 네이버처럼 중소상공인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식 방송을 강화한다. 오는 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그동안 서로 다른 전략을 펼쳐왔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인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세대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컴퍼니 지분 50%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가 최대주주지만, 그립컴퍼니는 앞서 카카오가 인수한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현 카카오스타일)처럼 독립경영을 이어간다.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인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쇼핑라이브'와 합치지 않고 투트랙으로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카카오보다 석 달 늦게 출시됐지만 누적거래액이 5000억원으로 카카오를 압도한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정확한 누적 거래액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지난달까지 총 1250여회 방송을 진행, 방송당 평균 거래액이 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12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시청횟수도 네이버(7억회)가 카카오(1억5000만회)의 4배 이상이다.
네이버가 '개방형 라이브커머스'를 내세우며 중소상공인 유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할 수 있게 하면서 '콘텐츠 확대→시청자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스마트스토어에 이어 라이브커머스까지 중소상공인 디지털전환에 앞장서면서 네이버의 상생 이미지도 견고해졌다.
카카오쇼핑라이브 역시 내년 상반기에 방송횟수를 확대하고 브랜드뿐 아니라 중소상공인으로 파트너를 넓힐 예정이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카카오톡 4번째 쇼핑 탭에 들어가면서 지난 3분기 누적시청자수가 전분기보다 43% 증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부터 방송횟수와 파트너사가 늘면 거래액도 그만큼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이용자 경험이 쌓이면서 라이브커머스가 하나의 유통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추세"라며 "파트너사의 이용편의성과 자유도를 높이고 라이브커머스로 이용자와 접점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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