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왜 수원FC일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21. 12. 3. 05:28 수정 2021. 12.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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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축구 스타’ 이승우가 수원FC를 통해 한국 무대에 돌아온다. 유소년 시절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정작 프로무대에서 실패를 거듭했던 이승우는 K리그에서 부활을 꿈꾼다.

이승우를 품은 팀은 소위 ‘빅클럽’은 아닌 수원FC라는 점에서 놀랍다. 왜 수원FC일까.

축구관계자에 따르면 수원FC와 이승우는 계약을 체결해 이르면 3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승우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2022시즌부터 뛰게 된다.

ⓒ신트트라위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이탈리아의 헬라스 베로나에서 첫시즌은 세리에A를, 두 번째 시즌은 세리에B를 경험한 후 2018년 여름 출전기회를 찾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떠났다. 하지만 오히려 벨기에에 온 이후 출전기회가 확 줄었고 2021년초 전반기에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를 가 반전을 꿈꿨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올시즌에는 아예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이승우는 결국 시즌 중 계약해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택한 곳이 바로 K리그다.

그렇다면 왜 수원FC일까.

▶고향 수원, 유스시절부터 인연

이승우는 수원이 고향이다. 자연스럽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수원으로 와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이승우는 유스시절이든 2015년 등 자신의 훈련이 필요할 때 수원FC에 와 훈련에 동참한 인연이 있다. 당시 이승우는 “수원FC 구단에게 너무 감사한다. 제가 잘 아는 분들이 많았다. 조덕제 감독과의 인연도 있었다. 수원FC에 오고 싶었다. 수원FC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부터 이미 수원FC와 인연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K리그 어떤 팀들보다 더 자신에게 친숙한 팀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스타급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수원FC

수원FC는 소위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데 꽤 적극적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나은이 아빠’로 유명한 박주호를 영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박지수도 군입대전 수원FC에 영입돼 활약했었고 토종 골잡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양동현도 올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영입돼 활약 중이다.

같은 연고지에 수원 삼성이라는 유명 클럽이 있는 상황에서 이승우 같은 스타급 선수 영입으로 추구팬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팀을 더 알릴 수 있을 수원FC다.

ⓒ프로축구연맹

▶‘회생 전문가’ 김도균 감독

김도균 감독은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을 살려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당장 라스는 지난시즌 전북 현대에서 10경기 1골에 그쳤지만 수원FC에 와서 올시즌 득점 2위(18골)까지 올랐을 정도다. 여기에 무릴로도 전북에서 17경기 1골에 그쳤지만 수원FC로 와 5골 10도움의 맹활약을 했다.

지난시즌 3골에 그쳤던 양동현도 올시즌 수원FC에서 7골을 넣었고 왼쪽 수비수인 김상원은 2019시즌 K리그2 도움왕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수원FC로 와 주전으로 부활했다.

이처럼 기량은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아쉬웠던 선수들이 수원FC를 통해 부활하고 그 뒤에는 김도균 감독의 유연한 리더십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강성과 자기 고집이 있는 K리그 지도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김도균 감독은 대표적인 유연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끄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프로축구연맹

▶수원FC 공격진, 이승우가 파고들 틈 있다

이승우는 최전방은 물론 2선에서 활약할 수 있다. 수원FC는 라스, 무릴로가 있지만 이외에 양동현이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며 창의성 있는 미드필더 이영재도 군입대를 한다.

김승준, 김호남, 라스-무릴로를 제외한 다른 외인들이 실망스러웠던 상황. 물론 겨울이적시장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렸겠지만 일단 공격진에 경쟁을 해줄 수 있는 이승우가 있다는 것은 분명 수원FC에 플러스 유인이다.

문제는 이승우가 K리그의 거친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느냐다. K리그는 매우 거친 무대다. 오죽하면 EPL에서 206경기나 뛰었던 조던 머치는 경남FC를 통해 K리그를 경험한 후 “영국은 챔피언십(2부리그) 무대가 더 거친데 그곳보다 더 거친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분명 국가대표 경험까지 갖춘 이승우지만 거의 2~3년간 제대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며 경기감각과 몸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수원FC는 분명 겨울이적시장에 추가 보강을 하는데 또 다른 영입 선수들은 물론 기존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수원FC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처럼 강등에 자유롭지 않은 팀이기에 이름값만 보고 출전기회를 주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실력이 되지 않으면 밀릴 수밖에 없다. 이 악물고 겨울에 준비해야할 이승우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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