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돈 쓰는 법/박현갑 논설위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0억을 한번에 기부하는 것과 해마다 10억씩 나눠 기부하는 것의 차이는 뭘까.
재벌이라면 통큰 기부가 맞다는 얘기와 그렇다고 해서 통큰 기부를 유도하는 여론몰이는 옳지 않다는 얘기들이 오갔다.
주목받기는 한번에 100억 기부일 게다.
연 10억 기부는 액수면에서 주목은 덜 받겠지만 10년 장기 기부로 역시 존경받을 일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0억을 한번에 기부하는 것과 해마다 10억씩 나눠 기부하는 것의 차이는 뭘까. 저녁 모임에서 나온 화두다. 재벌이라면 통큰 기부가 맞다는 얘기와 그렇다고 해서 통큰 기부를 유도하는 여론몰이는 옳지 않다는 얘기들이 오갔다. 주목받기는 한번에 100억 기부일 게다. 사회적 신망을 단번에 쌓을 수 있다. 연 10억 기부는 액수면에서 주목은 덜 받겠지만 10년 장기 기부로 역시 존경받을 일이다.
이런 생각 자체가 편견일 수 있다. 사기행각 등 자신의 악행을 감추려 기부했다가 들통난 경우가 있지 않나. 다른 사람의 행동과 동기를 평가하기란 그만큼 어렵다.
자발적 기부는 액수나 횟수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일이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회의 온기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등불이다. 기부자도 조건 없는 나눔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기부를 강요할 순 없다. 여론이 떠미는 기부는 준조세 고지나 다름없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시작됐다. 전국의 자선냄비 322개에서 132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란다. 더 낼 수 있는데 적게 냈다고 꼬집을 것도, 내가 못 낸다고 주눅 들 일도 아니다. 돈이 없다면 걷기가 불편한 사람의 횡단보도 건너기를 돕는 행동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식동물인 줄 알았던 판다, 고기 먹다가 딱 걸렸다”
- “12세 딸에 20세 태권도사범이 연애하자고 문자보냈습니다”[이슈픽]
- “지인과 찍은 사진 이상해”…잠든 남친 카톡 몰래 본 30대 벌금형
- “섹시한 알바생” 입소문 탄 며느리…태국의 노출 마케팅
- “인간 때문에 죽어가” 코끼리 변비 치료의 진실
- 축 처진 아이 보자마자 달려갔다…택시기사에 쏟아진 박수
- 테니스여제 “독감이라 말하고 낙태...자기결정권 존중해야”
- 독극물 사형 실패로 목숨 건진 美 사형수, 결국 암으로 사망
- “초등생 등교시간인데” 소주병 입에 물고 질주한 운전자…시민이 비극 막았다
- ‘아저씨’ 본 북한 중학생 징역 14년…음란물은 부모와 추방 [김유민의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