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과 손자도 반했다.."제2의 이종범, 타이거즈 전설이 돼라"

고봉준 기자 입력 2021. 12. 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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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주인공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51) LG 트윈스 2군 타격코치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18·KIA 타이거즈)이었다.

1992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 코치는 뜨거운 방망이와 날렵한 발놀림으로 전설적인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이정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외야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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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정후와 LG 이종번 2군 타격코치, KIA 김도영(왼쪽부터). ⓒ한은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연말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의 영예를 안은 아버지와 아들이 모처럼 마주한 가운데 이들을 꼭 빼닮은 플레이 스타일로 화제를 일으킨 유망주가 한자리에서 만났다.

주인공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51) LG 트윈스 2군 타격코치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18·KIA 타이거즈)이었다.

이들은 2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로 자리했다. 이정후는 은퇴선수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로 뽑혔고, 이종범 코치는 아들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또, 김도영은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백인천상을 품었다.

이 코치와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야구인 가족이다. 1992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 코치는 뜨거운 방망이와 날렵한 발놀림으로 전설적인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이정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외야수로 떠올랐다. 이 코치는 1994년 타율 0.393을 기록하고 타격왕을 차지했고, 뒤이어 이정후도 올 시즌 0.360의 고타율로 타이틀을 따냈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의 탄생이었다.

이날 시상식에선 흥미로운 만남도 있었다. 이들 부자와 김도영의 조우였다. 올해 광주동성고 유니폼을 입고 22경기 타율 0.451(82타수 37안타) 17타점 23득점 18도루를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은 김도영은 이날 백인천상 수상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김도영의 별명은 제2의 이종범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안정적인 수비, 깔끔한 타격이 이 코치의 현역 시절을 완벽하게 빼닮았다는 평가 덕분이다.

그렇다면 바람의 아들 그리고 바람의 손자는 김도영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까. 이 코치는 “김도영의 경기 영상을 자주 시청했다. 아무래도 내 이름이 종종 언급돼서 챙겨보게 됐다”고 웃고는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다고 느꼈다. 또, 허벅지가 탄탄하더라. 공수주 모두 뛰어나 프로에서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까마득한 KIA 후배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이 코치는 “지금 기대가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타이거즈의 전설이 될 선수라고 느꼈다. 직접 만나 보니 생각이나 마음가짐도 남다르더라. 크게 될 선수다”고 칭찬했다.

바람의 손자도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김도영 경기 영상을 자주 봤다. 초고교급 유격수라는 평가가 딱 맞더라. 나도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지만, 타격이나 몸놀림을 보니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이 아버지 혹은 자신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이정후는 “일단 얼굴은 나와 아버지보다 훨씬 잘생겼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전설 그리고 선배를 만난 김도영은 “이종범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닮고 싶은 선수였다. 오늘 직접 상을 받게 돼 설렜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종범 선배님과 이정후 선배님 모두 다 멋지시다.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란 별명은 과분하다. 그래도 그런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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