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인생 꼬였다".. 자영업자·유학생·예비부부 '혼란'

이형민,전성필 2021. 12. 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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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확진자·위중증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상륙으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40)씨는 2일 "오미크론 공포가 인천 지역을 덮치면서 최근 며칠간 매출액이 코로나 2~3차 유행 시절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며 "연말 매출 회복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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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좌초 위기에 불안감
확진자 나온 후 예약 취소 줄이어
예비부부 "자가격리 열흘"에 허탈
차를 탄 시민들이 2일 서울 서초구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하루 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확진자·위중증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상륙으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일상을 계획했던 이들도 돌발 변수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 강화 움직임이 감지되자 모처럼 만의 매출 회복세가 꺾일까봐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국내 첫 확진자 부부가 나온 인천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인천 남동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40)씨는 2일 “오미크론 공포가 인천 지역을 덮치면서 최근 며칠간 매출액이 코로나 2~3차 유행 시절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며 “연말 매출 회복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정도 늘었던 매출은 오미크론 소식이 나오자 금세 줄었다고 한다. 홍종진 인천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2년 가까이 고생하다 연말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오미크론 확진자가 인천에서 나온 후 연말연시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학생 등 해외 거주 국민들도 오미크론 악재에 발이 묶였다. 해외 취직에 성공해 3년째 일본에서 거주 중인 윤모(32)씨는 최근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말 귀국 일정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그는 일본 취직 직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2년여간 한 차례밖에 귀국하지 못했다. 윤씨는 위드 코로나에 맞춰 1년 만에 두 번째로 귀국해 연말을 가족, 친구들과 보낼 생각에 부풀었지만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한·일 양국이 입국 규제를 강화하자 계획을 포기했다.

윤씨는 “한국인 동료들 전원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며 “일본은 해외에 있는 자국민까지 입국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내국인 입국은 가능하지만 접종 여부 관계 없이 임시 생활시설에서 열흘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한 또 다른 30대 A씨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에 한 차례 들어오면서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와도 소원해졌고, 최근 결국 헤어졌다. 잠시 상황이 진정되면서 연말에 다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러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엔 오미크론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연말에 귀국해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기로 했지만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인생 계획이 꼬였다”고 토로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연말 해외여행 계획을 세웠던 이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속출한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명이 가입된 ‘청년부부연합회’ 온라인 게시판에는 각종 사연이 올라 있다. 해외 유학생이라는 한 예비신부는 “5일 입국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는데 자가격리 열흘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며 “상견례며 드레스 투어며 전부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마음이 힘들다”고 밝혔다. 해외에 있는 아버지가 귀국을 해도 자가격리 탓에 결혼식 날 참석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사연도 있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사태 이후 연말 여행을 예약한 분들과 이미 해외에 나가 계신 분들로부터 여행 연기 및 취소, 정부 자가격리 지침 등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전성필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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