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동거인, 화장실도 따로 쓰세요

최원국 기자 2021. 12. 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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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오미크론 복합쇼크] 코로나 재택치료 Q&A
2일 오후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재택치료용 건강관리 세트(의약품,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손소독제, 세척용 소독제 등) 전달에 앞서 구성품을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권모(65)씨는 지난달 2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1주일 넘게 재택 치료를 받고 있다. 아내는 마스크를 늘 쓰고, 방과 화장실도 따로 썼지만 나흘 만에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씨는 “식사도 따로 하고, 대화도 거의 안 했지만 감염을 피하기가 어렵더라”고 했다. 지난 29일부터 모든 코로나 확진자에게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쏟아지는 불만이 적지 않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일 기준 1만1107명이 재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규 확진자 중 절반 가까이가 재택 치료로 돌려지고 있다. 재택 치료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환자들이 코로나 증상에다 격리됐다는 불안감까지 겹쳐 여러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Q: 확진되면 무조건 재택 치료를 받나

“보건소에서 의사가 판단한다. 코로나 증상이 심각하거나 기저 질환(당뇨, 폐 질환 등)이 있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재택 치료를 못 받겠다고 할 수 있나

“이젠 재택 치료가 원칙이라 맘대로 생활치료센터에 갈 수 없다. 고시원·기숙사·셰어하우스 등 감염에 취약한 주거 환경에 살거나 보호자 없는 소아·장애인·70세 이상 고령자 등은 재택 치료 대상이 아니다.”

Q: 재택 치료 중 변화가 있으면

“증상 변화가 있으면 단기·외래진료기관에서 흉부X선 촬영, 혈액 거사, CT 촬영 및 항체 치료제 투여 등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 구급차나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해 이동한다.”

Q: 재택 치료 중 증세가 악화하면

“산소포화도 94% 미만 등 호흡곤란, 의식 저하, 지속적인 흉통과 발열 등이 나타나면 의료진이 판단해 병원으로 옮긴다.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해 의료기관, 지자체, 소방청 간 핫라인이 구축돼 있다. 상황이 발생하면 119에서 출동한다.”

다만 실제 이런 과정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는 의문이다. 서울 강서구 B(여·63)씨는 “재택 치료 받다 상태가 악화돼서 구청이나 보건소에 병원 치료를 요청했는데 병상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다음 날 오후에야 겨우 노원구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에서는 기저 질환이 있던 재택 치료자 2명이 응급실로 옮기던 중 숨지는 일도 있었다.

Q: 동거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마스크, 안면 보호구, 일회용 장갑, 방수 가운 등 방역 물품을 지원받는다.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화장실도 따로 써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써야 하면 쓸 때마다 소독해야 한다. 동거인은 병원 진료, 처방약 수령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방역 당국 신고 후 외출할 수 있다.”

Q: 동거인이 외출한다면 전파 위험은 없나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지만 이를 통한 감염 확산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Q: 공동주택에서 이웃 감염 가능성은 없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물리적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공기를 통한 전파 위험이 낮다. 다만 일부 아파트 집단감염 사례에서 화장실 환풍구가 감염 통로로 추정된 바 있어 되도록 화장실 환풍구를 비닐과 테이프로 덮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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