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메타버스 올라타 흔적 남기는 남자..남기호 '무제'

오현주 2021. 12. 3. 03: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걸어가는 남자.

하늘과 구름을 온몸에 입은 이 남자는 다녔던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작가 남기호(60)가 그리고 빚어 만든 작품 '무제'(2021) 말이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오브제를 골라 그리고 만들고 다듬고 붙이는 콜라주 조형작업을 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 작
세상의 오브제 골라 콜라주하는 조형작업
음각의 인물·정물, 평면·입체 양쪽에 걸쳐
메타버스 인공현실·가상공간 배경도 독특
남기호 ‘무제’(사진=갤러리웅)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걸어가는 남자. 하늘과 구름을 온몸에 입은 이 남자는 다녔던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덕분에 인물인 듯 풍경인 듯 헷갈리는 장면을 고르게 띄워냈다. 작가 남기호(60)가 그리고 빚어 만든 작품 ‘무제’(2021) 말이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오브제를 골라 그리고 만들고 다듬고 붙이는 콜라주 조형작업을 해왔다. 재료 중 핵심은 두꺼운 종이다. 자르고 두드리고 깎고 갈아낸 뒤 레진으로 단단히 굳히는 과정은 기본이다. 그 위에 음각으로 인물·정물 등 이미지를 처리한 유기적 형태의 나무판을 덧대 볼륨을 입혔는데. 이후 인물·정물을 제외한 배경에 아크릴 물감을 묻힌 격자무늬는 되레 덤처럼 보인다고 할까.

그 여러 겹의 작업방식이 작가의 작품을 평면과 입체 양쪽에 걸쳐 뒀다. 회화면서 조각이란 뜻이다. 굳이 이런 작업이 필요했던 이유로 작가는 “다시 돌아간 원초적이면서 본질적인 시각예술의 조형적 관계”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지향은 미래에 뒀다. 중독을 일으키는 눈속임 같은 사람 밖 배경은 메타버스를 태운 인공현실, 가상공간이기도 하다니까. 결국 우리가 어찌 살아갈 건가의 문제를 이렇게 던져놓으려 했나 보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갤러리웅서 여는 ‘남기호 개인전’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180×124㎝. 작가 소장. 갤러리웅 제공.

남기호 ‘무제(2021), 혼합재료, 174×86㎝(사진=갤러리웅)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