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쌍용차 인수.. 에디슨EV 주가 출렁
産銀 지원 무산 전망까지 나와
쌍용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인 반도체 장비업체 ‘에디슨EV’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3만3450원이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일 1만4650원까지 떨어졌다. 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달 최고가(6만3400원)에 비하면 70% 급락한 수치다.
주가의 본격 하락이 시작된 지난달 23일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법무, 재무 상황 등을 살피는 정밀실사를 마무리하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제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30일까지 이를 연기했다. 이 기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자동차와 증권 업계에선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밀실사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쌍용차 4500명 임직원과 대리점, 부품사의 고용안정을 이유로 공적자금 투입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가량의 대출 지원을 바라고 있다. 버틸수록 에디슨모터스에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먼저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에디슨모터스는 산은 대출 없이도 인수 및 운영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며 “우리 지원 없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언 직후 증권 업계에선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에디슨EV 주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일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본지 기자에게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에디슨EV를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350억원을 들여 쎄미시스코(현 에디슨EV) 경영권을 확보하고 지난 10월 사명을 에디슨EV로 바꿨다. 이후 에디슨EV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에디슨모터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상장사를 인수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했다는 게 증권 업계의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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