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직장폐쇄에 김광현 운명 '안갯속'

정병선 기자 2021. 12.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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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상 결렬, FA협상 중단

메이저리그가 31년 만에 직장폐쇄에 들어가면서 김광현(33)의 내년 시즌 운명도 안갯속으로 빠졌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노사단체협약(CBA)의 5년 만료 시한인 2일 선수노조와의 협상이 테이블에 앉은 지 7분 만에 결렬되자 곧바로 투표를 통해 로크아웃(Lockout·직장폐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의 파행은 지난 1994년 선수들의 파업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는 직장폐쇄가 아닌 선수노조 파업 때문이었다. 구단이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은 역대 4번째이며 1990년 이후 31년 만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김광현. 뉴시스

이번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모든 구단 업무는 중지된다. FA 협상도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렵다.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도 없다. 현재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 카를로스 코레아, 기쿠치 유세이 등 주요 FA들도 직장폐쇄가 해제돼야 협상이 가능하다.

양측은 사치세, FA 서비스 타임, 연봉 조정, 포스트시즌 확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도입, 최저 연봉 인상 안을 두고 지난 10개월 줄다리기를 펼쳤다. 하지만 지명타자제, 최저 연봉 건을 제외하고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며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앞선 세 번의 직장폐쇄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973년 2월 첫 직장폐쇄는 18일 만에 종료됐다. 연봉 조정과 선수연금제도가 쟁점이었지만 원만하게 타결됐다. 이어 1976년 3월 스프링캠프 기간 직장폐쇄가 됐지만 리그를 파행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을 이뤄 17일 만에 캠프를 재개하고 7월에야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그리고 1990년에 2~3월 32일 동안 직장폐쇄 됐지만 연봉 조정 자격 확대와 최저 연봉 인상안을 위주로 한 새 협약에 합의하면서 종료됐다.

이번 네 번째 직장폐쇄도 내년 스프링캠프 이전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단이나 선수노조 모두 수익 문제가 달려있어 1994~1995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1994년 월드시리즈를 치르지 못했고, 1995시즌이 뒤늦게 시작돼 팬들에게 외면받았다.

메이저리그냐 국내 복귀냐 귀로에 선 김광현. 카디널스

롭 맨프레드 MLB커미셔너는 2일 직장폐쇄를 발표하면서 “2022시즌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직장폐쇄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월드시리즈를 치르지 못했던 1994년 악몽이 되풀이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는 FA가 된 김광현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입지가 애매한 상태에서 새 팀과의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광현의 국내 리그 복귀설도 나온다. 그가 돌아오면 보류권을 갖고 있는 SSG 유니폼을 입게 된다. 최근 SSG와 1년 재계약한 추신수나 팀 간판 타자 최정도 김광현과 같이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SSG 구단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어떤 선택도 존중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그냥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게 야구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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